아이가 아플 때 엄마는...
밤새 잠 못 자고 예민해진다.
야간 강의 끝나고 집에 오니 아이는 아프다고 울고 있고, 신랑은 아이에게 "안 아파,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다. 애가 아프다고 하면 "아프구나" 한 마디만 해주면서 공감하면 되는데...
아이를 안아보니 열이 많아서 밤 11시 30분에 병원에 갔다. 열이 40도가 넘으니 응급실 가서 링거를 맞으라고 했다. 애가 하도 울어서 의사 선생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신랑이 혼자 의사 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나는 저녁도 굶고 야간 강의해서 배고픈데, 우는 애 안고 약국 갔다 집에도 13kg 애를 안고 간다.
눈치 없고 피곤한 신랑은 소파에 잠들어 있고 나 혼자 밤새 우는 애 케어한다. 이렇게 밤새고 예민할 때 신랑이 말 한마디 섭섭하게 하면 폭발하게 된다.
아이는 아직 세 살이라 감정 조절이나 표현이 서툴다. 애가 아프면 엄마도 함께 심신이 힘들다. 워킹맘은 집에 오면 일보다 더 힘든 육아 출근이 시작되고 차라리 일하러 가는 게 육아 퇴근이니 휴식하는 것 같다.
아이가 아플 땐 엄마도 예민해진다.
지친다. 누가 매일 우리집에 와서 집안일, 요리, 육아 등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친정 엄마가 도와주는 사람들 보면 많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