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선

편견 없는 바라봄

by 유우미
아이가 직접 그린


지난 토요일

둘이 사부작 거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엄마 닮아 손으로 뭔가를 하는 것에 관심 있다 보니

오늘도 스케치북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종이를 찢어 붙이는 계획을 말해줍니다.


엄마도 같이 하자는 말에 자리에 앉았는데

때마침 그려진 포도에 색종이를 붙이려 하니

보라색(색종이)은 없어 난감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엄마 연두색으로 하면 되지, 청포도 있잖아."

라고 말해줍니다.


아하,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하고 열심히 연두색 색종이를 찢어 붙였습니다.


이번엔 나뭇가지 색, 갈색 색종이가 없어 또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냥 "이 부분은 사인펜으로 칠해볼까?" 권해봤는데

아이는 또 이렇게 말하는 것였습니다.


"엄마 꼭 갈색일 필요는 없어, 이 꽃무늬 조각들을 붙여보는 건 어때?"라고요.



그래서 완성된 포도!


꽃무늬 가지에 청포도 작품을 보고 있자니

짧은 대화 속, 제게 찰나의 편견이 참 많았단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7살 엄마는 또 한 번 7살 꼬마에게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도전받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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