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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보내는 감사의 글

100일의 기록, 271개의 마음

by 최국만


오늘 브런치를 시작한 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 편씩 글을 올렸습니다.

아침마다 화면 앞에 앉아

내 마음의 작은 숱한 조각들을 꺼내어

단어로 다듬고, 문장으로 이어 붙였습니다.


처음엔 단지 ‘나의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그 기록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내 글을 읽어주는 271명의 구독자,

그중에는 매일 찾아와

정성스레 댓글을 남겨주는 분도 있습니다.

그분들의 말 한마디,

짧은 공감의 표시 하나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글을 쓰는 일이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매일 오전 7시면,

누군가 내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펜을 들게 했습니다.

그건 나를 움직이는 가장 따뜻한 약속이었습니다.


나는 글을 ‘기록’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기도’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세상과 나 사이의 거리를

조용히 좁혀가는 일.


그 여정에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 글이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쉼표 하나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생각 한 모금 머금는 시간이 되었기를.


글은 결국 마음의 대화입니다.

나는 글을 쓰고,

여러분은 그 글을 읽고,

그 사이에 ‘이해’와 ‘공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다리가 놓입니다.


특히 장애인활동지원사로 기종이를 만나면서

기록해 내려간 ‘기종이 글’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한 글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다리 위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인생을 건너

한 줄의 문장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축복이었고,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 행복의 이유입니다.


정확히 어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린지 100일 이였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한 편씩,

진심과 정성을 다해 또 독자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읽어주는 모든 분께,

댓글 한 줄로 마음을 건네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나의 글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 있는 ‘기록’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따뜻한 인연 속에서

저는 다시 한 줄의 문장을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최국만 드림

(100일의 기록, 271명의 독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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