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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을 보며

닮고 싶은 밝은 모습을 기억하며 걷는다

by 재형

항상 밝게 웃는 모습, 처음 봤을 때부터 빛나고 있었다. 그 뒤로 지나다니면서 본 꽃은 친구들과 말하는

순간순간 진짜 행복해 보였다. 부러웠고 그런 모습을 나도 갖고 싶었다.

난 어느 정도 친해진 친구라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 또 상대가 나를 잘 모를 때, 상대방에게 다가갈 때 편안하게 손 흔들지 못한다. 그 꽃은 나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자신감 있고 과감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난 오랜 시간 고민해 말 한마디 못할 때도 많았고, 후회를 했었다. 말도 자연스럽게 잘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


근데 나는 알고 있다. 보이지 않을 뿐, 꽃에게도 보이지 않는 아픔이 존재한다는 걸. 아픔을 안고도 웃으며 밝은 분위기를 전파하는 꽃을 동경하게 된다.


이제는 나도 그 모습을 닮아가려 하는 중이다. 할 말은 하게 되고 당하고만 있는 존재가 아니다. 웃음의 양을 늘릴 행동이 무엇인지 떠올린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빛나는 장면을 기억한다. 이제는 아름다운 꽃과 손잡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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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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