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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받지 않고 싶어

웃음을 찾기 위해

by 재형

방해받지 않고 싶어


평평한 길을 신나게 걸어가 나만의 성을 만들려 할 때

추악한 분장으로 내게 다가와 사악한 물을 뿌렸네

어려운 문제가 눈앞에 나타나 연필을 들어 풀어야만 해


깊게 고민하다 보니 출구는 막혀 답 없는

재앙일 뿐이었어

삶 속 활기가 저물어 우울함만이 가득한

바다에 푹 빠졌어

아픈 상처는 크게 기록되어

사람에 대한 기피로 번져버렸어


전쟁에 간 듯한 기분으로

나의 마음을 지키는 게 중요해

넘어야만 하는 나의 위기가

어두운 불꽃을 만들지 않게

누군가의 도발에 넘기지 않아

온 힘을 다해 이겨내야 해


살기가 느껴져 등을 굽힌 채 피하고 있지만 사라지길

사악한 물이 따뜻한 온기가 담긴 꽃의 물로 변화하길

연필로 적는 말 안에는 행복에 대한 해답이 가득하길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방해받는 순간이 소멸되게 만든다

쌓인 상황 속 분노와 지겨움의 여파가 커

물러서지 않는다

삶이 답답해도 미래에는 과거를 떠올려도

웃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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