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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넘은 선 다시 한번 넘어줘

모두의 진정한 사랑이 이뤄지기를

by 재형

중1 때 했던 계주 시합 때 네가 시작 전 선을 넘었지. 두 눈으로 확인했지만 난 눈을 감고 모른 척했어. 사실 너의 얼굴만 계속 보게 되고, 내게 말 거는 아름다운 목소리만 귓가에 맴돌았거든. 그때 느꼈을 거야. 포장되지 않은 진정한 좋아함이 어떤 기분인지.


다양한 밝은 목소리에 이끌려 왔다 갔다 할 때 나를 정착시켰어. 마음속에 품은 채 새로운 달력을 넘겨야 할 때쯤 넌 전학 가버렸지. 그날 언젠가 만나자는 기대로 마음을 다잡았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시간이 흘렀네.


꿈에서 나올 법한 일이 생겼네. 열린 작은 축제에 네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 행운이 찾아왔나 봐. 단발이었던 너의 머리카락은 길어졌고 그 모습은 더 빛났어. 나를 보고 놀란 너는 웃으며 말했지.


“많이 변했네. 갑자기 만나니까 신기한데 음료 한잔할래?” 그때 카페에서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너와 마셔서 그런지 달달하더라. 사실 중학생 때도 함께 자주 왔었지. 다시 생긴 기회에 너의 앞에서 대화를 이어나갔어. 미소 짓고 반응한 너의 목소리 그건 진정한 대화였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뱉었어. 나와의 관계에서 선 한번 다시 넘지 못하는 거야? 그때부터 시작됐어 너에 대한 나의 사랑 영화. 그때 네가 계주에서 1초 차이로 이겼잖아. 내게 선 넘으면 이번에도 이기며 웃어줘. 과연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이어진 사랑 감정을 간직하며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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