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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F Mar 15. 2024

무모한 도전 앞에서 전 최악을 생각해요

Episode 10: 끊임없이 여정을 떠나는 여행 작가 홍마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다양한 일과 삶의 이야기를 글과 영상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는 인터뷰팀 ONF입니다.   

   

한 사람의 ON과 OFF를 함께 조명하며

그 고유한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 ONF의 의미이자 목적입니다.   

   

ON: 직업, 일. 사회적 시선에 노출되는 대외적인 모습의 ‘나’

OFF: 일을 제외한 일상, 휴식, 다소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나’  




Episode 10:  학교 너머의 새로운 시작


SNS 상에서 홍마오 작가님을 처음 접했을 때 ‘대학생 여행 작가’라는 타이틀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학생과 여행 작가라는 키워드가 양립할 수 있나?’라는 의문은 자연스레 저를 그녀와의 대화로 이끌어주었죠. 그녀를 인터뷰한 2시간 남짓의 시간은 의문에 대한 답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과거엔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현재는 세계를 일주하며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인 홍마오 작가님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ONF가 담아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실제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희 ONF 구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여행작가 홍마오 님

네, 반갑습니다. 저는 대학생이자 여행 작가로 일하고 있는 홍시은이고요, SNS 상에서는 현재 홍마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What’s your ON?


작가로서의 첫 시작점인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은 어떤 책인지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간단히 소개를 드리자면 이 책은 고등학생 때 공부를 열심히 했던 한 친구가 대학교에 가서 전공도 맞지 않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생기는 무력증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문득 여행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책이에요.

하고 싶은 것도, 꿈도 없던 소극적인 삶을 살던 평범한 대학생이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넓은 세상을 접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꿈이라는 게 단지 직업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알아가는 성장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홍마오 저서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언제나 기쁘면서 떨리는 일입니다. 그만큼 내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내 창작물로 창출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명확한 문장으로 그를 소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첫 저서인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에 대해 소개하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그녀가 책 집필에 쏟은 노력들이 고스란히 느껴져 왠지 모를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여행 작가로 데뷔하셨어요, 작가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는지도 궁금해요.    

 

아무래도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이라는 책이 삶의 방향성이나 삶을 대하는 가치관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주장하는 책이다 보니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동기부여를 일으키고 그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점을 생각했을 때 솔직히 ‘내가 쓴 말을 내가 지키지 못하고 살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있어요. 책에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향점을 적어 놨는데 사람이 항상 이상적인 모습으로 살 수만은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뒤에는 내가 한 말을 지키면서 사는 걸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졌어요. 아무래도 글의 무게가 조금 더 느껴진달까요?


인터뷰를 나누는 홍마오 작가의 모습


저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갑니다.

혼자 생각하는 게 아니라 글로써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그 순간부터 내 글에 영향력이 생기는 거니까, 거기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가 더 실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행의 경험을 풀어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으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행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집필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을 것 같아요.     


제가 여행을 하면서 꾸준히 했던 것 중 하나가 일기를 쓰는 거였어요. 여행지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보니 언젠가 나도 이 이야기로 책 한 권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늘 있었죠. 그렇게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인도 여행에서 작가 한 분을 만났어요. 제가 생각했던 작가의 이미지는 다자이 오사무처럼 퇴폐미가 있고 진중한 느낌이었는데 그분은 제가 그려 둔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일차적으로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장벽이 낮아질 수 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후에 여행 작가분을 한 번 더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글을 쓸 때 중요한 건 엄청난 사건이 아니라 어떤 사건을 자기의 생각대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 그 순간에 내 경험 자체도 글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며칠 전 방송 작가로 오래 일하신 멘토님과 대화를 나누다 ‘글 쓰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라며 어리광을 피운 일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으신 멘토님께서는 ‘쓰는 사람이 작가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쓰기 쉬워 보이는 글이라도, 펜을 붙들고 쓰기 시작한 사람은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저런 글은 나도 쓰겠다’라며 말만 하는 사람은 평생 작가가 될 수 없다는 의미셨죠.


내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는 일인 글쓰기는 항상 어렵습니다. 매번 좋은 글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문장에 대한 끝없는 다그침으로 한 문장, 문단을 완성해 가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펜을 잡는 이유는 비록 미숙할지는 몰라도 아무런 시작조자 못하면 목적지에 다다를 기회조차 잃고 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What’s your ONF?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나라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듣고 싶어요.


이집트의 다합이라는 곳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다합은 다이빙 마을이라서 전 세계에 있는 다이버들이 모이는 곳이에요. 그래서 다합에서는 여행객의 98%가 다이빙 자격증을 따요. 자격증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가 있는데 자신이 마음에 드는 단계에 맞춰 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이빙을 하면서 다이빙 공부하고 밤에는 같이 놀면서 마치 고등학교 기숙사처럼 지냈는데 그 시절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원래도 취미로 다이빙을 즐기는 편이셨나 봐요.     


아니요. 사실 전 그전까진 물을 무서워했었어요. 그런데 다합에서 ‘내가 물 공포를 극복하면 앞으로 인생에서 만나는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겠다’는 생각에 무모하게 도전했었던 거예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물속에서 패닉이 온 적도 있고요. 만약에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물을 좋아하게 될지 절대 몰랐을 것 같아요. 평생 무서워한 채로 살았겠죠.


다이빙을 즐기는 홍마오 작가의 모습


그리고 다합은 여행 마니아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다양한 인종, 국가, 나이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평생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할 것 같은 직종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나이가 어리다면, 그곳에서 다양한 직업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비록 접근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내 바운더리 밖에 있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일을 하고 돈을 버는지 들어보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방금 소개해주신 에피소드처럼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단 점인 것 같아요. 평생 알지 못했을 세계를 경험한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니까요.     


맞아요. 한국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주어지는 일상의 역할들을 여행을 핑계 삼아 잠시 제쳐두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 더 넓은 세상을 접할 기회, 그리고 혼자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만으로 제게 여행은 엄청난 의미가 있죠.

그런데 사실 최근에 제 책에 대한 기사에서 ‘너의 삶의 의미를 왜 여행에서만 찾으려고 하냐, 한국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 유난 떨지 마라’라는 댓글이 달린 적 있어요. 그 말에 대해 전 전혀 반대하지 않아요. 환경이 변하는 것뿐이지 어떤 환경에서든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 자체가 엄청나게 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어디에서 의미를 찾느냐는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는 거죠. 제게는 그게 여행이었을 뿐이고요.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태도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저라면 속상하고 화도 날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게 영향력이 생기는 만큼 다양한 의견이 되돌아오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분들이 하시는 말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세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한편으론 사고의 유연함이 생긴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요.  

    


작가님은 주로 혼자서 여행을 즐기시는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혼자 여행을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혼자 여행의 장점을 마음껏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친구랑 여행을 가면 확실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한정적일 수밖에 없죠. 반면에 혼자 여행을 길게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외롭고 심심해서 사람을 찾게 돼요. 한국인 동행을 만들거나 우연히 도미토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친해져서 같이 여행을 할 수도 있고요. 외로워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결국 아쉬움이 장점이 되는 게 혼자 여행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자기만의 할 일이 있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만났던 어떤 가수 분은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곡 작업을 하시기도 하셨고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을 쓰고 여행 콘텐츠를 만들었고요. 굳이 그런 일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거나 일기를 쓰거나 하면 조금 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홍마오 작가의 모습



그렇다면 홍마오 작가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여행이 어떤 의미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행 자체를 소비와 소유를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단 점이에요. 물론 개인의 취향이고 자유지만 저는 그보단 경험을 위한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한평생 나와 다른 땅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하루를 보내는지 관찰하고 배우는 건 솔직히 많은 돈도 필요 없거든요. 대신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을 얻을 수 있죠.

저는 소비를 위한 여행, 경험을 위한 여행을 둘 다 해봤기 때문에 사치의 여행도 좋지만 만약 본인이 어리시다면 무조건 경험을 위한 여행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행에서 유일하게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건 경험뿐이니까요.     



What’s your OFF?     


여행과 함께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신다고 들었어요. 사진이나 기타 연주 등의 취미가 더 다채로운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할까요?     


당연해요. 유럽이나 인도 거리에서는 카메라만 들고 다녀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든요. 그럼 또 카메라를 통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이건 저만의 꿀팁인데요, 여행 중엔 작은 거라도 악기를 들고 다니시는 걸 추천해요. 악기를 통해 여행의 질이 엄청 달라질 수 있거든요. 만약 기타를 들고 다니다가 거리에서 만난 누군가가 캐스터네츠를 들고 있어요, 또 어떤 사람은 리코더를 들고 있다면 그냥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거예요. 외국에선 종종 그런 일이 있거든요. 누구는 노래 부르고 나는 기타 치고 이러면서 그 순간에 온전히 빠져들어 즐길 수 있는 거죠.


홍마오 작가가 직접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들


학교 넘어 도망치기 전, 21살의 대학생 홍시은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때의 본인에게 한마디 전하자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그때의 저는 자아가 뿌연 상태였어요.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태어난 김에 사는 사람이었죠. 그런 21살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굳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물론, 열심히 살아야죠. 그런데 대학생 때는 자신을 제쳐 둘만큼 지나지게 치열하게 살기보단 시간을 조금 벌고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는 줄곧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대학생들 사이에서 ‘갓생’이라는 말이 유행한 지도 몇 년이 되었네요. 요즘엔 치열한 삶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일과 쉼을 동시에 추구하는 ‘겟(Get)생’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홍마오 작가님께서 다른 나라의 청년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걸 듣다 보니 새삼 세상엔 다양한 삶이 있고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순전히 나의 좁은 시야에 기반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떠한 삶의 방식이라도 함부로 옳고 그른 것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린 어쩌면 맞는 삶의 방식을 규정하고 이와 같지 않으면 틀리다고 여기는 안타까운 고정관념을 드리우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뿌연 상태에서 필요한 건 눈을 감고 다른 감각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에 열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많은 시작에 앞서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마인드 셋을 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럴 때마다 전 먼저 내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최악의 상태가 어떨지 생각해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과 용기가 있는지를 고민해요. 그러다 길이 보이면 바로 시작하는 거죠. 이런 마인드셋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희 나이대에서는 망한다고 집에 압류 딱지가 붙거나 수억의 빚을 지거나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안돼도 다시 시도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망하는 것도 하나의 과정일 뿐인데 거기에 실패라는 단어가 어울리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홍마오 작가 인터뷰 현장 비하인드 컷





<Editor’s Note>  


인터뷰가 끝난 뒤, 작가님께 역으로 인터뷰를 왜 좋아하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작가님께서 여행의 매력에 빠진 것과 제가 인터뷰의 매력에 빠진 건 꽤나 비슷한 구석이 있더군요. 그녀가 여행을 통해 낯선 세상을 경험하고 인식의 확장과 사고의 유연함을 기르듯, 저 또한 인터뷰를 통해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세상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과 인터뷰의 공통점은 그를 통해 평생 알지 못할 어떤 이의 삶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녀는 며칠 뒤면 또 기약 없이 먼 길을 떠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늘 그렇듯, 들춰보지 않으면 모를 무수한 이야기들을 궁금해하면서요. 그녀가 앞으로 걸어갈 여정 속엔 종착지 대신 목적지만 있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의 소중한 인생 역사 중 한 페이지를

진심을 다해 기록해 드립니다


Editor :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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