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내라
왜 모든 문제들은 한꺼번에 쏟아질까? 아니다. 정확히는 한꺼번은 아니구나 견딜 수 있을 것 같으면 이것 한번 맛볼래 이런 식으로 생기는 일들 참 어디 사투리로 지겹다 이 런 표현을 해도 될만한 상황 말이다. 동생 놈은 내게 애증의 존재다. 서로 소 닭 보듯 한다 해야 하나. 호적 메이트와의 관계가 그렇다지?
그러나 외사촌 동생은 언제나 상냥하고 또 함께하면 고마운 아이다. 내가 첨으로 큰 수술 하던 날도 나를 옆에서 챙긴 건 그 아이와 지금은 세상을 버린 연인이었다. 망한 결혼으로 고통받는 우리 서로의 지인을 보며 결혼 같은 도박을 왜 하냐던 아이가 대학시절 연인과 결혼할 때 우리 모두 말렸었다. 누가 봐도 섶을 지고 부 ㄹ로 뛰어드는 결혼이어서였다. 그래도 타고난 밝은 성품 적극적인 태도로 잘 살아냈다.
만성두통에 시달리던 나와 달리 머리 아픈 게 뭔지도 모르던 아이는 결혼 생활 내내 두통약을 달고 살았다. 그 아이나 나 모두 맏이라는 위치로 어른들을 섬겨야 한다는 마인드가 투철했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시댁은 없다. 그 아이는 시댁 친정 양쪽 부모 수발에다 세명의 자녀 돌보는 일 쉴틈이 없었다. 내가 우리 집안의 어려움 내 건강 문제로 어려움 겪는 동안 그 애는 내가 겪은 것보다 몇 배 더한 어려움을 겪으며 살았다. 그 아이를래도 남편이나 아이들 문제로 어려운 적 은 없었다고 말했는데, 다 키워 놓으니 남편의 건강문제, 자녀 혼사문제가 또 이 아이를 괴롭혔다. 자기가 혼인 결정할 때 친정엄마 마음을 뒤늦게 겪는다나...
큰 아이가 혼인하고 둘째 아이가 지들 부부가 봐도 문제가 많은 결혼을 고집해 반대했지만 결국 포기했단다 그런데, 그 둘째가 결혼 스케줄 잡기 전에 암 진단을 받았단다. 지금 수술 대, 기 중이란다. 그것 때문에 정신없었는데 길 건너려고 서 있는 자기를 소형 택배파가 박았단다. 내가 겪은 교통사고랑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친데도 비슷하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선지 아픈데도 지금 모르겠단다. 병원에 나 죽는다 하고 누울 시간도 자기에겐 없단다. 도와주기엔 내 코가 석자니, 아침에 그 아이 잠깐씩 행각 하며 기도하는 게 못난 언니가 하는 일이다. 나 역시 암수술 대기 중인데 조카도 그러네.. 기운 내라 내 동생..
좋은 날이 올 거야. 견딜 힘 달라고 기도하렴 나도 그럴 테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