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무례한 말 앞에서 10초간 숨 고르기

참는 것도, 터뜨리는 것도 아닌 제3의 대답

by 담담

괜찮게 늙는 중입니다 ⑯


어느 날, 누군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너 그래서 요즘 뭐 하는 거야?”
“그 나이에 그런 옷은 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순간 마음이 턱, 하고 걸렸다.
말투는 가벼웠고 분위기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내 안에선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예전의 나는 이런 순간마다 마음속 부글거림을 참으며 웃고 넘겨버렸다.
표정은 괜찮은 척, 마음은 파도처럼 울렁였다.
화를 내기엔 내 성격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고,
그냥 넘기기엔 그 말이 너무 선명하게 남았다.


그러다 어느 영상에서 짧은 조언을 들었다.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10초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침묵해보세요.”

무례함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그저 8초에서 10초 정도 침묵하며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놀랍게도 그 짧은 시간은 꽤 강력했다.
그 침묵은 분노도, 무시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건 *‘나는 그 말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신호였고
*‘당신이 방금 던진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는 조용한 울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 말은 조금 조심해줬으면 좋겠어요.”
혹은
“그 얘긴 나에게 상처가 돼요.”
이렇게 덧붙였다.
대단한 말도, 멋진 반격도 아니지만
이건 누군가를 이기는 말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는 말이었다.

무례함 앞에서 침묵하고
그 뒤엔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
참는 것도, 터뜨리는 것도 아닌 제3의 대답.
이제는 그렇게 나를 보호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의 느린 연습

–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속으로 10초 세어보기
– “그 말이 정말 나를 위하는 말이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 “나는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다”라는 말, 마음속에 단단히 심어두기


마음에도 경계가 필요하다.
그 선을 조용히 긋는 일, 그것부터 연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