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leblue Jul 20. 2020

팽창하는 감각

explosion 

2020.07


온몸의 피부 세포가 활짝 열린 기분이다. 예민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습관적으로 무덤덤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을 제대로 하고는 있는 걸까? 무덤덤해지다 보니 생각을 멈추게 됐고 생각을 멈추니 뇌는 죽었다. 

6-7시간을 한 번도 깨지 않고 잤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깼던 건 항상 존재했던 거 같은데 무풍 선풍기조차도 나를 거슬리게 해서 선풍기를 끄고 잤더니 너무 더워 땀을 뻘뻘 흘리며 결국 새벽에 일어난다. 

한동안은 알 수 없는 촉각에 고통스러워했다.

긴장해서 잠을 자다 보니 오늘 아침엔 어깨가 부서질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주변인들은 신경을 덜 써보라고 한다. 나는 분명 뇌가 마치 죽은 것 마냥 신경을 안 쓰고 있는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뇌가 너무 죽어도 너무 활발해도 문제다. 


이번 여름은 참 거슬린다. 너무 덥고 시끄럽고 끈적이는 게 싫다. 

매거진의 이전글 반복적인 일상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