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타격이 중국에 준 역설적 선물

by 너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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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 비료(요소)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 타격이 예상과 달리 중국에 거대한 경제적 기회와 외교적 영향력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비료 시장이 심각한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 남중국해 영토 분쟁으로 대립해온 동남아 국가들과 인도까지도 중국에 도움을 청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행동이 역내 동맹국들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가운데, 중국은 대가 없이 막대한 부와 지역 내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료 가격 폭등으로 중국의 수익성 극대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료 가격의 급등과 이에 따른 중국의 수익 증대입니다. 전쟁 발발 전 톤당 400달러(약 60만 원) 수준이던 세계 1위 질소 비료인 요소의 가격은 걸프만 공급이 차단되자 700달러(약 105만 원)까지 급상승했습니다. 75% 이상 폭등하는 상황 속에서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중국은 이 시장의 절대적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식량 안보를 명분으로 질소 및 칼륨 비료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글로벌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비료 가격을 계속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경쟁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중국은 수출을 조절하며 계속 오르는 가격 프리미엄을 전부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외교적 굴복 초래

더 심각한 것은 중국이 아시아 전역에서 얻게 된 정치·외교적 영향력입니다. 비료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동남아 국가들은 올해 농사 실패 위험에 처해 국가의 식량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상황이 긴급해지자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중국과 팽팽한 대립을 벌여온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까지도 자존심을 버리고 베이징에 비료 수출 제한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선택적 지원으로 외교적 이득 도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국제 언론과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상황을 철저한 정치적 계산 하에 활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에 동등하게 수출하기보다는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특정 국가에만 선택적으로 비료를 공급하며 이를 '우호적 지원'으로 포장해 외교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이란 군사 행동은 역내 친미 국가들의 경제를 옭아매고, 반대로 중국의 지역 내 지배력을 급속도로 강화하는 역효과를 초래했습니다. 런던 퀸메리대의 리 존스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다른 국가들이 동맹국인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고통받는 상황"이므로, 중국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워싱턴 내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전쟁이 의도하지 않게도 아시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확립해주는 '역대급 지정학적 선물'이 되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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