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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사소녀 Sep 04. 2024

04년생 소녀 -01-

언제쯤 완벽한 사람이 될까요?

 저는 아르바이트를 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면서부터 부모님에게, 조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현재는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야간 3일, 저녁 2일 근무 중입니다. 편의점은 교대 근무이기 때문에 출근 시간만 잘 지켜주어도 반은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아무리 힘들어도 출근은 무조건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8월 26일에 제가 무단결근을 했습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컨디션 조절 실패와 알람 설정 실수 때문이겠네요.

 

 군무원이란 목표를 완전히 지우기 전, 밤을 새우고서 전자출판기능사 실기 준비를 했습니다. 집 청소도 했습니다. 잠을 자지 않고서 오랜 시간 컴퓨터 화면을 보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걸레질을 하다 보니 도저히 잠을 안 자고 출근할 수 없겠더라고요.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습니다. 이때 맞춘 알람은 오후가 아닌 오전이었어요. 가뜩이나 폰은 무음 모드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개운한 몸, 깜깜한 창 밖에 눈물부터 나왔습니다. 점장님께 죄송한 마음과 짤리면 다른 곳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 등 여러 생각이 한 번에 밀려왔지만, 가장 큰 건 스스로에게 실망한 마음이었습니다. 몇 년에 한 번 꼴로 자느라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서 더욱 실망스러웠습니다. 처음 하는 실수•잘못도 아니면서 왜 자꾸 반복하는지, 언제쯤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건지 말입니다.


 사실 알고 있습니다. 완벽이란 건, 적어도 사람에게는 존재할 수 없다는 걸요. 그렇다고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을 애써 무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스스로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 그때부터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완벽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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