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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사소녀 Sep 18. 2024

04년생 소녀 -03-

어떻게 출근을 즐길 수 있나요?

 어차피 해야만 하는 출근, 이왕이면 즐기는 게 좋잖아요. 그렇지만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이 이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가야만 해서 가는 거죠. 그렇죠?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출근을 즐기는 방법을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음,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출근과 즐겁다는 같이 있을 수 없다.’라고 합니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저의 기준에서는 출근을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즐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씻고, 옷 고르고, 짐 챙기고, 그런 과정 말입니다. 이런 과정만 없어도 조금 더 즐겁게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상 출근 후에는 열심히 근무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재택근무를 항상 원하고 있답니다.


 근무 중 생길 소소한 이벤트를 기대하는 것도 출근을 즐기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 근무 중 생기는 소소한 이벤트라고 한다면, 먹고 싶었던 음식이 폐기로 나온다거나 손님께서 행사 상품 중 하나를 주고 가신다거나 하는 이벤트 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교대 근무자 분께서 일찍 와주시는 거죠.


 출근 준비를 할 때마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오늘 출근은 어떻게 해야 즐거울지 말입니다. 한 번도 명확한 답이 나온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몇십 년이나 출근을 하게 될 텐데, 아마 마지막 출근하는 날까지도 답은 안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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