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백미는, 와이탄을 혼자 걷는 그 시간이다

by 이도권

상하이 인구가 아마도,. 2,300만명인가 되는 것 같다.

흠...여하간 그 많은 인구가 어디에 살고있지?

궁금하다면, 연휴나 주말에 와이탄쪽을 걸어보면 안다. 어마어마한 인파를 목격하고선,

아, 여긴 중국이구나 한다.


여기에서 맹점은, 그들 모두가 상하이런(사람)이 아닌 중국 전역에서 왔다는 사실도 있으니,.

그냥 중국사람들은 '많다'로 결론맺게 된다.


일단 지하철에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기술해보면,

7:33분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위해

7:26분 두 딸내미들과 '찐한' 스킨쉽하고서 스쿨버스에 태운다. 그러고선 휙 돌아서 속보로 지하철역으로 서둘러 움직인다. 만약, 지하철을 놓치면? 결과적으로 페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페리는 짤없이 떠나고 만다)

그 아름다운 와인탄의 길마저 뛰어가게 된다.


나의 출근루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와이탄 산책길을 뛰어야 한다니,

본질을 놓치고 가지를 잡느라 허우적 되는 모습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지하철은 꼭,. 제 시간에 타기 위해 종종 속보로 움직인다. 어쩔수 없다.

상하이 지하철 모습은 또 어떤가.

한편으로 재미있는게,

사람들간 자리 쟁탈전 하는 모습이 아주 민첩하다.

생겼다 하면 서둘러 엉덩이를 먼저 밀어넣어야 한다.

어느 새 밀어넣고 있는 나의 모습에, 약간은 씁쓸하나,

가방 속 책한권을 빼들고 읽기엔 그만한 환경이 없다.

20분정도 대략 4~5페이지 정도 읽고 마는 짧은 여정이나,

이 또한 생각의 꺼리를 주니, 역시 책읽기이구나 싶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면, 그때부터 와이탄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걷기에 접어들면, 나는 호흡과 시선처리에 깊고 평화로움을 담아 힘껏 마음을 열어젖힌다.

인구 많은 중국이라 하기엔 너무나 한산한 그 명소를 호젓하게, 마음을 열어젖히며 걷는 다는 건

진정한 호사다. 출근길이라는 이정표가 존재하나, 그 순간 나는 여행자가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지금 이 시간, 너무나 귀한 시간이다. 언제 다시 주어질 알 수 없는 시간이니 귀한 생각 많이 하자. 휘발되지 않도록 몰입하자. 여기 풍광들은 귀한 생각들이 잘 떠오르고 깊게 몰입하도록 도움 줄 조연들이다. 혹시 알어? 머릿속 떠다니는 생각들 중 나의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것들이 곁에 와줄지...'


그러다 잠시 시선을 높이 두면, 100년을 훌쩍넘긴 와이탄 옛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찍다가 걷고. 찍고 또 걷고.

와...여기는 정말 좋구나. 왜 이리 좋은거지? 이 옛 건물들이 무언가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 걸까? 그 시절 청춘들은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곳에 몰려들었을까?

어떤 삶을 살고자 했기에 그 당시 가장 핫한 상하이 이곳에 몰려들었던 것일까?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시선은 곳곳의 건물로 옮겨간다.


건물마다 스토리를 품고 있을 것 같았다. 어느 하나 같은 시점, 같은 모양 하나가 없었다.

결국 스토리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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