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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 Jan 26. 2024

나의 생각 일기

살아가며 느끼는 것들

A. 내가 나의 관찰자가 되어 나를 바라볼 줄 아는 일의 시작이 진정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방법 중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어떤 것에게 애정을 쏟고 사랑하는 일에도 필요하다.

     

B. 이기심을 빼놓고 어떻게 인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일을 거듭하는 것과 지금보다 이타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일이 삶을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 것이다.

     

C. 적당한 불안과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나의 삶을 좀 더 잘 살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D.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이란 남 탓하지 않고 선택한 일을 책임지는 사람,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 사과를 잘할 줄 아는 사람, 사회적 관념과 선입견, 편견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감정적일 수 있는 일에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인 사람, 공과 사를 구분하는 사람, 때로는 거절할 줄 아는 사람, 고마움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 자기 통제 능력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E.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지혜롭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싶다.


F. 그저 편해졌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다 안다고 착각하여 더는 그를 이해해 보려고 하지 않을 때가 불쑥불쑥 찾아올 때, 사람은 입체적이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상대방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와 노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입체적이기 때문에 내가 과거에 알고 있었던 상대의 습관과 행동, 모습들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쁜 쪽으로든, 좋은 쪽으로든 말이다. 건강함이 깃든 이해심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답답하다고만 생각하지 말자. 내가 그를 포용하고 더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도 그로부터 완전히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을 인지해야 한다.

     

G. 나에게 있어서 삶의 원동력은 할 일을 끝마쳤을 때의 뿌듯함, 귀여운 우리 집 강아지, 나를 항상 지지해 주는 가족들, 그리고 “나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구나, 더 단단해졌고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됐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또 다른 것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크고 갑작스레 찾아오는 것보다는 매일 반복되는 같은 일상에서 사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낄 때, 소중한 것들, 사람들, 순간들이 있을 때 내 삶도, 나 자신도 잘 채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H. 나는 사실 예전에는 우울과 불안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는 피곤한 성격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생각에 잠식되지 않고 빠져나올 힘을 갖게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는 “아무것”이었던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되곤 한다. 우울하고 힘들 때, 별것도 아닌 일들이 무겁게만 느껴지고 불안할 때 생각 전환은 꼭 필요하다. 생각들에 잠식당하지 말자.

     

I. 연인관계에서의 갈등 원인의 대다수는 나와 상대방의 기대와 욕심과 이기주의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보통 서운함이라는 감정은 상대방이 나의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내가 바라는 것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함은 어쩌면 사랑에 있어서 필수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J. 성취하는 삶은 중요하다. 성취하면 할수록,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삶은 훨씬 풍요로워진다.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나의 선택의 과정도 필수적이다. 그 선택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선택이었는가? 남들의 시선과 관념에 얽매이지는 않았는가? 선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면 실패하더라도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주위를 의식하는 나의 태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일을 비꼬거나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면, 걱정해 주는 척을 하며 왈가왈부하는 이들이라면 나의 인생에 그들을 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성취와 선택의 연결고리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이 부대낄 수도 있다. 온전한 나만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한 것에 있어 더는 얽매이지 말자. 잘했고, 잘해왔고, 잘될 것이다.


K. 사람들은 각자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또 그 특별함에서 차별화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본체는 같은 사람이기에 자연스러운 감정에 스며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문제이다. 그래서 이성과 감정의 영역 사이에서 완급 조절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는 꽤 매력적이고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진다. 또 본받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처한 상황에 맞게 이성과 감정 사이 완급 조절은 당연하고 필수적이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조절할 줄 알며 본인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에 매몰되지 않는다. 가령 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내가 현재 해야 하는 일들을 뒤로하고 당장 쾌락만 좇고 싶은 나태함, 스스로 채워나가야 하는 문제들이 내 힘이 아닌 다른 힘으로 채워지기만을 바라기만 하는 욕심과 기대, 더 나아가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 등이라 정의했다. 어떻게 이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말할 수 있냐며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누구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감정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것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여기기로 했다. 이 감정들을 잘 다스릴 줄 알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본연의 나를 스스로 알게 함은 이성이 주는 힘보다 감성이 주는 힘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마이너스가 되는 감정들을 내면의 플러스 요인들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항상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부정적이고 좋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감정들을 잘 활용하면 그것이 내 가치를 더 올려줄 때가 있었다. 이는 스스로 나를 통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나의 감정들을 스스로 잘 활용할 수 있을 때 삶의 가치도 더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또 이성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중용의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멀리 떨어져서 바라봐야 한다. 기대와 욕심은 제일 경계해야 할 감정이다. 그리고 항상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의식하는 것은 필수다. 성찰을 게으르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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