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멘토 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찾아야만 성장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조직 내부에서 찾기엔 어려웠다. 당시 팀에서 실무를 하는 건 혼자이기에 무턱대고 내 멘토가 되어달라 외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바로 옆에 있던 아저씨 상사는 내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에 크게 어긋났다.
외부가 최선이었다. 평일엔 퇴근하고서 한강을 건너 종로로 올라가 책 모임에 참석했다. 밤 11시까지 술도 안 마시고 열기 띤 채로 비지니스 관련 주제에 말 나눴던 그날은 여전히 잊기 힘들다. 또 어느 날엔 충무로로 가서 관심 있는 기업의 밋업에 참여하기도 했고 주말 아침엔 유사한 직무인 이들끼리 만나 명함을 나눠보기도 했다. 참여 목적에는 어느 정도의 교류도 있었지만 주된 것은 여전히 성장에 대한 갈망이었다.
하지만 멘토를 찾기란 여전히 어려웠다. 외부에서 멘토를 찾는다는 건 그만큼 내 노력을 몇 배수로 더해야 하는 일이었다. 멘토와 멘티가 되기 이전에 그것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었으며, 사람간의 관계에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시간이 들어가는 법이었다.
당장의 성장을 원하던 나에게 결국 멘토 찾기는 역설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어느새부턴 가는 욕심을 잠시 내려두었다. 내 기준에 맞는 완벽한 1명의 멘토를 찾기란 허상이 아니었을까. 대신 특정인이 아니라 틈새의 모습에게서 배우고 있다.
옆자리 동료는 정말 꼼꼼하다. 걱정이 과한 면이 있으나 그대로 발행되었으면 큰일 날뻔한 오탈자를 바로잡아준다. 또 등을 맞대고 있는 타팀의 리더분은 목소리가 정말 좋다. 점심 먹고 나서 그분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마치 심야의 라디오 마냥 졸립다. 그런 목소리로 커뮤니케이션까지 아주 매끄러우니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도 묘하게 설득이 된다.
그렇게 이제는 멘토를 찾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