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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by young

아이야, 너는

내가 세상에 처음 써 본

한 줄의 문장이다


잉크가 마르기 전에

숨을 멈추고 바라보던

되돌릴 수 없는 첫 문장


수많은 소리 사이로

네 첫 울음이 별빛처럼 스며와

내 가슴 깊은 곳에

영원히 멈춰 앉았다


실수투성이 초안일지라도

그 문장은

내 마음에 영구 보존된다


너를 바라보는 일은

내 글을 읽는 일

다시 써볼 수는 없지만

끝까지 읽고 싶은 이야기


아이야, 너는

복제할 수 없는

나의 초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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