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환학생 생활을 첫 번째로 시작해서, 사우디 승무원 생활을 두 번째로, 나는 총 두 번의 해외살이를 한 사람이다. 미국을 간 게 나의 첫 해외경험이었기 때문에 매사 서툴렀지만 5개월이란 시간 동안 하루하루 알차게, 즐겁게, 후회 없이 살아왔다는 나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국제학생들을 언제나 환영해 주고 존중해 주었으며 재학생들처럼 똑같이 차별 없이 대해주었다. 오히려 국제학생들에게 항상 기회의 장을 더 많이 열어주었다. 그래서 나 또한 한 학기 교환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교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난 무조건 미국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갔기 때문에 이런 기회는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그렇게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임에도 나는 미국에 있을 때만큼은 늘 자신감이 넘쳤고 당당했다. 내가 수십 년간 배워왔고 좋아하는 영어로 찐 미국인들과 소통이 잘 되는 게 너무 행복했고 비로소 내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꼭 일해보고 싶은 국제교류팀에서 주 3회 프론트 데스크에 어시스턴트로 한 학기 동안 일을 했다. 수많은 외국 국적 학생들과 미국인들과 일하면서 나는 이때부터 외항사 승무원을 꿈꾸게 되었다.
158cm. 승무원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항공사는 모조리 지원했다. 160 이상 뽑는다는 조건이 적혀있어도 지원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내가 가고 싶었던 중동항공사, 그것도 국영기업에 합격했다. 믿을 수 없었고 조이닝 전날까지만 해도 설레고 행복했다. 그런데 현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