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막대한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가졌고 올바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파워 개념을 주창한 조지프 나이Joseph Nye 하버드대 명예교수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다.
소프트파워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강제적·물리적 힘Hard Power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국가가 다른 국가나 사회에 자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나이가 처음 이 개념을 제시한 이유는, 미국의 패권이 단순한 군사적·경제적 힘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즉,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됐던 셈이다.
이 관점에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간 세계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권과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적 가치,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와 팝 음악으로 대표되는 문화적 매력이 함께 작용했다. 다시 말해,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형성된 구조적 우위 위에, 가치와 문화의 매력을 통한 설득력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이 보다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세대가 지난 현재, 나이 교수는 미국이 아닌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주목한다. 대학 시절 ’미국 문화의 이해’ 수업에서 조지프 나이 교수의 책과 헐리우드 영화, 팝송의 소프트파워를 분석하던 세대로서는 어리둥절한 일이다. 이제는 세계인들이 한국 영화와 음악을 통해 한글을 배운다나. 어떤 국가에서는 정치 시위를 할 때 한국어 피켓을 들고 케이팝을 틀기까지 한다고 한다. 나이 교수의 말마따나, 한국은 어느 수준 이상의 소프트파워 강국이 됐다. 영국의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파워 순위는 2024년 12위로 전년보다 세 계단 올랐다. 특히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7위를 나타냈으며, 교육과 과학에서도 6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수는 100개국 이상 17만명 이상의 참여자들에게 조사되며 소프트 파워를 측정하는 데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간주된다.
한국의 경우, 케이팝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음식, 패션, 한글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발적 추종과 모방을 이끌어내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프트파워는 단순한 문화적 인기 현상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 외교적 영향력, 경제적 이익까지 연계되는 다층적 힘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가, 영향력, 이익. 이 단어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는 현재의 케이팝 확산 현상을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케이팝 붐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데는 두개의 큰 축이 있다. 일차적으로 아티스트와 창작자의 노력이 선행되고 그 후로 국가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
<참고 문헌>
김필규. (2021년 10월 6일). 조지프 나이 “한국 소프트파워, 김정은에도 간접적으로 영향 줄 것”.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2708
김진명. (2021년 10월 6일). 조셉 나이 “한국, 소프트파워 타고나…중국, 연 100억불 썼지만 못해”.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1/10/06/TPGHOUS3GZC7VO7CG7OMX3W2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