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는 조금 드문 경우이다.
보통 사주 상담을 할 때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생년월일만 가져오는 경우는 말이다.
예비 시어머니가 예비 며느리의 생년월일을 들고 오는 일이야 거의 매일 있는 일이지만,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과 결혼한 지 좀 된 며느리의 생년월일을 들고 오다니…….
“태어난 시는 몰라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며느리와 아들 몰래 가져오신 듯했다.
일단 상담을 위해 생년월일을 받아서 사주팔자, 아니 시간을 모르니 삼주육자를 뽑아놓고 보니 왜 며느리의 것을 가져왔는지 얼핏 몇 부분에서 읽혔다.
흠, 이 중에서 무엇이 가장 궁금하십니까?
함부로 입을 나불댔다간 집안의 문제를 만드는 꼴이 될 수도 있기에 나는 가만히 질문이 나오길 기다렸다.
내가 한참을 침묵에 잠긴 채 있자, 앞에 앉은 분이 잠시 망설이는 듯 뜸을 들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얘가 남자가 있지요?”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살풋 웃었다.
분명 다 알고 계시면서 나를 떠보려는 것이다.
“지금은 없습니다.”
나의 대답에 시어머니는 눈을 찌푸렸다.
아주 큰 불쾌함의 표현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과거에는 있었다?”
다시 한번 떠보기……
“과거에는 누구나 있지요.”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시어머니는 긴 한숨, 짧은 한숨을 몇 번 짓더니 내게 한 단어, 한 단어 또박또박 이를 악물고 말씀하셨다.
“그런 대답을 들으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남선생을 소개받을 때 이딴 대답이나 듣자고 소개받은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며느님에게 아드님이 첫 남편이 아닌 것을 아시면서도 같은 질문을 계속하시니 저도 대답이 엇나갈 밖에요. 이제 제대로 질문을 해주시죠.”
그제야 시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난 그녀의 테스트에 무사통과한 것 같다.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그 첫 남편은 어떻게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