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비와 zola

by 콜라나무

늙은 공노비와 젊은 zola들의 일상대화모음집입니다.

공노비(공무원)는 나의 직업이고, zola는 욕설문화를 향유하는 Z세대(10대)를 뜻합니다.

이는 202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1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에 해당하는 세대를 말합니다.

zola에서 z는 Z세대에서 빌려왔습니다.


20대는 점차 욕설을 사용하지 않지만 10대들은 성장하면서 자주 욕합니다. 1순위가 "존나"이고 경제적으로 발음하면 "졸라 zola"입니다.


여러 해를 지내면서 더 이해를 못 하겠고 알 수 없는 이들의 행동 때문에 힘들어질 때마다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은퇴 10년을 앞두고 이들이 알고 싶어졌나 봐요.

어쩌면 작년 수업시간에 큐브 사용을 금지시키자 '시발년'이라는 욕설을 들은 후부터였을 겁니다.


2009년 10대들은 선생님 앞에서는 욕을 사용하지 않았나 봅니다. 2009년 06월 05일 자 교육신문에 실린 글을 보니 어른들 앞에서는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쯤은 자각하고 있다며 다행스럽다는 내용으로 마무리지었으니까요.

당시에도 45분간 대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존나'가 102번으로 1위였습니다.


어쩌다가 10대가 욕쟁이로 대표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zola를 안 쓰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화에서 '매우', '많이' 뜻을 가진 부사처럼 씁니다.

브런치 맞춤법 검사를 실행하면 '굉장히'로 순화시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했던 가요?

요즘은 말과 주먹으로 때리는 세상입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앞으로 교사는 공노비와 같은 마음이 필요할 듯합니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변모해야 한다는 생각이 최근 들어 부쩍 많이 늘었습니다.


우선 10대의 말을 일기처럼 그대로 기록하고자 노력할 겁니다.

아주 단순하고 간결하게요.

언어생활 외에도 zola들의 행동을 관찰하여 써내려 가다 보면 알 수 있겠지요. 이해할 수 있겠지요.


아니면, 기록하면 할수록 더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글이 끝나갈 때쯤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풀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