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토요일 저녁 9시 뉴스를 기다려던 중 문자가 왔습니다.
늦은 저녁 장문의 문자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녁 시간에 죄송합니다! 저 3학년 방송부 ooo입니다.
저번에 선생님이랑 같이 방송부 인원에 대해서 같이 상의한 내용을 저희 3학년 부원들에게도 말을 했는데 1, 2학년 통합 6명은 너무 적은 거 같다 하더라고요! 선후배가 같이 움직이면 불편할 거 같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혹시 각 학년마다 한두 면 정도만 더 추가해도 될까요?'
문자를 보낸 아이는 올해 진급하여 방송부를 이끌어 갈 최고참 3학년입니다. 휴일인데도 자신이 맡은 업무 때문에 방학기간에 또래들과 회의하던 중 제안을 하기 위해 보내온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만나 충원이야기를 나눴는데 평일에 해도 될 것을 바로 다음날에 협의를 했나 봅니다
요즘은 근무시간 외 반복적인 업무 연락은 갑질이라며 벌금 500만 원 '업무 카톡 금지법'을 발의하는 세상인데, 이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책임감 강한 아이의 모습이 인상에 남기도 했고, 아이들의 공노비로서 충실해야 했기에 답문을 보냈습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필요인원과 각자 맡아야 할 업무를 써서 보내주십시오.'
'2학년은 아나운서 기술 카메라 각 두 명씩 필요할 거 같아요! 2학년 인원이 조금 많다면 아나운서는 한 명 이어도 될 듯하고요. 그리고 1학년은 카메라 1명 기술 2명 아나운서 1명 해서 아이들과는 이렇게 얘기 나눴습니다 :)'
'기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합니까?'
'대부분 방송하기 전에 컴퓨터 다 세팅해 놓고 방송할 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니터링해요! 그리고 강사분 오시면 피피티 자료 넘기고 영상 트는 일도 하고요.'
이렇게 계속 업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3:54분에 끝이 났습니다.
아마도 이 아이는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일을 할 때도 휴일, 평일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