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서 오래 기억되는 맛, 일광당의 만두와 찜빵

by 애미야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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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오래 남는 맛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화려하고 강한 맛보다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는 맛, 당장은 소박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떠오르는 그런 음식들 말이에요. 기장 일광 쪽을 떠올리면 그런 분위기의 집 하나가 자연스럽게 생각납니다. 바로 일광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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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만두 보러가기


기장에는 바다를 보러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탁 트인 풍경을 보고, 카페에 들르고, 천천히 길을 걷다 돌아오는 하루가 제법 잘 어울리는 곳이지요. 그런데 그 사이에 이런 집 하나를 알고 있으면 하루의 결이 조금 달라집니다. 잠깐 들렀다가도 이상하게 기억에 남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생각나는 곳이 있으니까요.


일광당은 만두와 찜빵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졌지만, 방송보다 먼저 동네의 시간 속에서 자리를 지켜온 집 같은 인상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는 검색해서 찾아가는 맛집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익숙한 가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집의 매력은 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만두는 든든하고, 찜빵은 부드럽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조합이나 자극적인 인상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이 잘 잡혀 있다는 믿음으로 남는 맛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고, 그래서 더 자주 떠오릅니다. 한 번 먹고 끝나는 맛이라기보다, 다음에도 다시 찾게 되는 종류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이런 음식은 먹는 순간만 좋은 게 아닙니다. 바로 먹는 따뜻함도 좋지만, 포장해서 가져온 뒤 다시 꺼내 먹을 때도 만족이 이어집니다. 찜빵은 간식처럼 곁에 두기 좋고, 만두는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주지요. 바깥에서의 짧은 즐거움이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어진다는 점이 이런 집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장에 가면 늘 바다와 카페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사이에 생활의 온기가 느껴지는 맛집 하나를 더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광당은 바로 그런 자리에 놓이는 곳처럼 보입니다. 거창하게 꾸미지 않아도 충분하고, 익숙해서 오히려 오래 남는 맛. 기장에서 만두와 찜빵이 생각나는 날이라면 한 번쯤 떠올려볼 만한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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