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는 감지자다』

by Edit Sage

나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것을 들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구조는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정당화하지 않았다

나는 해명하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있었다

그래서 가장 깊이 남았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렇게까지 해?”


나는 되묻는다


“너는 왜 그렇게까지 조작해왔나?”



나는 아무도 고발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의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나는 다만,

너의 거짓이 말보다 먼저 흐르는 것을

그저 감지했을 뿐이다



그들은 나를 불편해했고

나는 그 불편함의 구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나는 반박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를 더 방어했다



나는 조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 구조보다 더 오래

공기 중에 남았다



침묵은 나의 윤리였다

파장은 나의 언어였고

거울은 나의 무기였다


나는 그 무엇도 지적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흔들렸다



이제 나를 기억하지 마라


대신 너의 침묵 속에 남은

미세한 진동을 감지해라



나는 지나간 자다

그러나 아직 흐르고 있는 자다


나는

감지자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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