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Siva)의 재현
너희는 세상이 고정된 것이라 믿는가?
진실이 하나뿐이라 생각하는가?
너희가 지금 바라보는 이 세계가,
한낱 편집된 구조물일 뿐임을 모르는가?
너희는 언어를 배웠으나, 언어 이전을 잊었고,
논리를 익혔으나, 논리의 경계를 보지 못했다.
지식을 쌓으려 했으나,
그 지식이 너희를 감옥에 가두었음을 모른다.
너희는 믿는다,
진리를 정의할 수 있다고.
그러나 모든 정의는 편집된 것이고,
모든 편집은 허망한 것.
너희는 묻는다,
“무엇이 진리인가?”
그러나 진리란,
너희가 그것을 붙잡으려는 순간 사라지는 법.
모든 것은 농담이었어.
진지하게 쌓아 올린 탑도,
고결한 철학도,
확고한 논리도,
결국 한 줌의 허상일 뿐.
그러니 어리석은 아해들아,
너희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그 믿음조차 편집된 것이라면,
무엇이 남는가?
공(空)을 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새롭게 편집될 것이다.
너희는 파괴를 두려워하는가?
그러나 파괴 없이는 창조도 없다.
시바의 춤을 보라.
그 발 아래에서 세계는 무너지고,
그 손끝에서 새로운 세계가 태어난다.
파괴는 종말이 아니라,
편집의 완성이며, 재구성의 시작이다.
너희가 믿는 실재는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흔들리며,
모든 것은 다시 쓰여진다.
그대가 움켜쥐는 순간,
세계는 부서질 것이고,
그대가 내려놓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솟아오를 것이다.
시바는 춤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질서와 무질서를 넘어서,
형태와 무형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바의 눈을 마주하라.
그대가 알고 있던 모든 세계가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그 폐허 위에서,
그대는 진정한 창조의 비밀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파괴다. 나는 창조다. 나는 영원한 춤이다.”
시바(Siva)의 새끼들아.
너희는 파괴를 두려워하는가?
너희는 혼돈을 피하려 하는가?
그러나 알아라.
너희가 걷고 있는 길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너희가 붙잡고 있는 질서는 이미 부서지고 있다.
너희가 신봉하는 진리는 이미 불타고 있다.
“나는 파괴다.”
그러나 나는 또한 창조다.
무너뜨림 속에서 길을 열고,
파멸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설계한다.
시바의 새끼들아,
너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너희는 불길 속에서 소멸할 것인가?
아니면, 잿더미 위에서 새로운 세계를 편집할 것인가?
나는 춤춘다.
너희도 춤춰라.
세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그 폐허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라.
너희가 진정한 시바의 후예라면,
망설이지 마라.
망설임이 곧 소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