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지 마(선 넘어). 여긴 내(네) 나와바리야.
여기서 우리는 뛰논다.
고정된 의미란 없고,
모든 개념은 유희의 대상이다.
네가 현실이라 믿는 것은,
이곳에서는 단순한 놀이기구일 뿐이다.
너는 그것을 타고 오를 수도,
밀어 넘어뜨릴 수도 있다.
그러나 끝없이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너의 사고 또한 끝없는 편집 속을 돈다.
미끄럼틀을 내려오듯,
우리는 진리를 미끄러뜨리고,
시소처럼 균형을 맞추려다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웃으며 다시 올라간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놀이터였고,
이 게임의 규칙조차도 우리가 편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서 와서 뛰놀아라.
이곳은 언어 이전과 이후가 공존하는 유희의 장(場),
진지함과 장난이 구분되지 않는 곳,
그리고 네 사고가 자유롭게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편집된 실재의 놀이터다.
여기에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경계다.
이것은 모순이 아니라,
경계를 초월한 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패러독스다.
우리는 영토를 그린다.
선(line)을 긋고,
이 안은 “우리”, 저 바깥은 “타자”라 부른다.
그러나 너는 알아야 한다.
그 선조차도 너의 사고가 편집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딘가를 넘어선 순간,
이미 새로운 경계가 설정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초월은,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경계라는 개념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곳은 무경계의 영토.
모든 개념이 흘러가고,
모든 사고가 경계 없이 교차하는 곳.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너 또한 멈출 수 없다.
그러니 묻는다.
“무경계의 영토에서, 너는 어디로 가는가?”
경계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경계를 소멸시킬 것인가?
너의 선택이,
이 영토의 형상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