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나무 Oct 16. 2023

사랑은

오스카 햄머스타인의 <사랑은>이라는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어릴 땐 사랑은 주는 것이라기보다 받는 것이라 생각했다. 누군가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길 갈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거라는 걸. 종도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고 노래도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사랑도 내가 사랑을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받지 못해 외로운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지 못해 외로운 것이다. 내가 사랑을 줄 때, 무언가를 사랑할 때, 누군가를 사랑할 때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이다. 오늘 문득 외롭다면 내 안에 있는 사랑을 꺼내어 무언가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볼 일이다. 비로소 사랑이 꽃 피듯 피어나 마음속 외로움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지금 내가 외로운 건 사랑 받지 못해 외로운 게 아니라 마음속 사랑을 주지 못해 외로운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