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

by 연지

우리가 마주친 건

수많은 우연을 지나

끝내 부딪힌 운명이었다.


바람은 늘 제 길을 가지만

한 점 꽃잎을 품고 지나가는 건

그날의 공기, 그 계절의 약속.


피할 수도, 늦출 수도 없이

서로를 향해 걸어왔던 발끝

그 떨림은 이미 오래전 정해진 것.


너를 만나는 일은

나에게 예정된 봄이었다.

기다림도, 고통도 모두

너에게 닿기 위한 필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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