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도 탄력받은 AI 도입 증가
최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금융업계에서도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과 헤지펀드(hedge fund),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등은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ChatGPT) 출시를 계기로 금융권의 AI 도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기관들의 AI 도입 현황과 전략, 그리고 AI가 금융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대형 은행의 AI 도입 현황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AI 기술 개발과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 고객 서비스 개선 등 다방면에 걸쳐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AI 기술로 위험관리 모델을 고도화하고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 실사(due diligence) 작업을 자동화하고,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형 은행들은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AI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조직 내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AI 기술이 금융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인식 아래, 은행장들이 직접 AI 도입을 진두지휘하는 등 경영진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돋보인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AI 활용
브리지워터(Bridgewater), 맨그룹(Man Group),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 등 굴지의 헤지펀드와 블랙스톤(Blackstone) 등 사모펀드 역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투자의사결정 과정을 혁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들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투자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위험 관리 등에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는 또한 대체투자 상품 발굴이나 기업 가치평가 등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헤지펀드와 PEF들은 AI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한편 유망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단행하고 있다. AI 인재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AI가 금융업계에 미칠 영향
월가의 AI 열풍이 가속화되면서 AI 기술이 금융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금융업계의 업무 방식과 경쟁 구도, 나아가 고용구조에 이르기까지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는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트레이딩이나 투자 업무에서 AI와 협업하는 일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기술은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장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사의 고객 관리와 마케팅 활동에서도 AI 기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알고리즘 편향성에 따른 차별 이슈, AI 블랙박스 문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과 AI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은 AI 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AI 인재 확보와 AI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AI 기술은 금융업 전반의 경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대 금융사의 경쟁력은 AI 기술력과 데이터 확보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금융사가 미래 금융시장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AI가 가져올 기회와 위험요인을 균형있게 고려해 지혜롭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AI가 인간을 보완하고 금융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