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외국인 IT 인력 채용에 먹구름
대기업 기술 기업들의 영주권 지원 축소 문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외국인 IT 인력에 대한 영주권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IT 인력 채용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과 영향, 그리고 외국인 IT 인력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구글의 영주권 지원 중단과 그 여파
구글은 2023년 1월, 1만 2천 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것과 동시에 외국인 직원들에 대한 영주권 지원을 위한 PERM((Program Electronic Review Management,노동 허가 프로세스) 전면 중단했다. 이는 적어도 2025년 1분기까지 재개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동안 외국인 인재 유치와 이들의 처우 개선을 선도해 왔기에, 이러한 결정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의 행보 이후, 다른 기술 기업들도 앞다투어 영주권 지원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과 메타의 동향
아마존은 2023년부터 영주권 신청을 중단한 상태였으나, 최근 2024년까지 이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노동 시장 상황과 이민자 요구사항을 검토한 끝에 내려진 조치라고 한다. 메타의 경우, 여전히 외국인 직원들의 영주권 취득을 지원하고 있으나, 그 과정이 크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메타를 통한 영주권 취득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주권 취득 과정의 어려움 가중
기술 기업들의 대량 감원은 외국인 인력의 영주권 취득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은 감원된 미국인 직원이 외국인 직원의 업무를 대체할 수 없음을 입증해야 하며, 지난 6개월 이내에 감원된 직원들에게 외국인 직원 채용 전 관련 직책에 대해 고지해야 한다. 메타의 경우 지난해 여러 차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 전체 인력의 20% 이상이 줄었는데, 이는 영주권 지원 과정에서 많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IT 인력 수급 불균형의 변화
지난 10년간 기술 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고,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당시 기업들은 제한된 인력 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기에 영주권 스폰서십은 인재 유치의 강력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영주권 지원 동기도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IT 인력을 위한 대안
그렇다면 현재 고용주의 영주권 지원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외국인 IT 인력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들에게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나 뉴욕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일자리를 알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에 대한 수요는 미국 전역에 걸쳐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 시장 테스트가 지역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 등 경쟁이 과열된 곳을 피하는 것이 영주권 취득에 유리할 수 있다.
한편 국가이익 면제(National Interest Waiver, NIW)를 통한 개별 신청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스폰서십 없이도 진행할 수 있는 이 프로세스는 해당 인력의 기술과 경험이 영주권 취득 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함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들어 NIW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영주권 지원 축소로 미국 내 외국인 IT 인력 채용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인재들로 하여금 실리콘밸리 중심의 커리어 맵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글 등 일부 기업은 여전히 국제적 인재 확보를 위해 영주권 제도 개선을 적극 요구하고 있어, 향후 상황 변화에 대해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외국인 IT 인력들의 지혜로운 선택이 기대된다.
참고글: https://www.businessinsider.com/big-tech-green-card-applications-pause-202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