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 사이의 부익부빈익빈과 부자 되는 방법
영화 "버닝" 속 두 남성 주인공인 종수와 벤은 한국의 20·30 세대 내부에 존재하는 극단적인 경제적 계급을 상징합니다. 작가 지망생이자 일용직 노동자인 종수는 낡은 트럭을 몰며 북한 방송이 들리는 파주의 낡은 농가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반면, 정체불명의 부유층인 벤은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에 거주하며 포르쉐를 몰고, "노는 것이 일"이라고 말합니다.
종수와 같은 청년들에게 부란 노동의 대가여야 하지만, 벤과 같은 '영 앤 리치(Young & Rich)'에게 부는 이미 존재하는 상태이거나, 보이지 않는 시스템(투자, 상속, 혹은 불법적 이득)을 통해 증식되는 자본입니다.
한국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부자 수는 약 47.6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록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5060 세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산 형성의 속도와 방식 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입니다.
1. 상속형 부자 - 부모로부터 자산을 물려받음
2. 신흥 자수성가형 부자 - IT·스타트업 창업이나 공격적인 투자로 자수성가함
3. 음성적 부자 -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상자산 투기 및 불법 리딩방 운영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함
부의 원천 1: 상속과 증여
통계에 따르면 20·30 영 앤 리치의 경우, 종잣돈의 출처로 '부모의 지원·상속·증여'를 꼽는 비중이 기성세대 부자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전체 부자의 경우 사업 수익이 1순위인 경우가 많지만, 청년 부자 층에서는 상속과 증여가 자산 형성의 결정적인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60.8%가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부의 사다리에서 '부모의 재력'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23년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30세대 5년간 증여액만 73조 원(약 505억 달러)이며 다주택자 1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부의 원천 2: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창업
모든 20·30 부자가 상속에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버닝>의 벤이 보여주지 않는, 치열한 기술 경쟁과 창업 생태계에서 탄생한 자수성가형 부자들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닌 AI, 플랫폼,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기회를 찾아 노력하여 큰 부를 일궈냈습니다.
2026년 6월, <포브스 코리아>가 선정한 '2030 파워 리더' 명단은 한국의 젊은 혁신가들이 어떻게 부를 창출했는지 보여줍니다.
의식주컴퍼니 (조성우 대표):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통해 매출 539억 원을 달성하며 생활 밀착형 O2O 시장을 장악했다.
아파트멘터리 (윤소연, 김준영 대표):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의 불투명성을 해결하며 연 매출 645억 원을 기록했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누적 투자액 800억 원을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술력'과 '실행력'입니다. 이들은 부모의 자산보다는 벤처 캐피탈(VC)의 투자를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기업 가치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J-Curve).
20·30 부자들은 자산 운용 방식에서도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공격성'을 보입니다. 50·60 세대가 예금과 국내 부동산, 우량주 위주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반면, 2030 영 앤 리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해외 주식에 집중했습니다.
가상자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2030 세대에게 '계층 이동의 마지막 사다리'로 인식되었습니다. 실제로 초기 코인 투자로 막대한 부를 이룬 '코인 리치'들이 강남의 고가 아파트와 슈퍼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주식 네이티브: 이들은 학창 시절부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익숙하며, 국내 주식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자산 시장에 관심이 많아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 성향이 강합니다.
부의 원천 3: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축적
불법적인 경로로 큰 돈을 버는 대표적인 사례는 "주식 및 코인 리딩방 운영"입니다. 먼저, 2030 세대 조직원들이 주축이 된 이 범죄 단체들은 가짜 투자 자문 회사를 차리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300% 수익 보장", "고급 정보 입수" 등의 허위 광고로 투자자들을 유인합니다.
사례: 최근 부산경찰청과 서울남부지검 등에 검거된 사례를 보면, 이들은 비상장 주식이 곧 상장될 것처럼 속이거나(IPO 사기), 특정 코인의 시세를 자전거래(MM: Market Making) 방식으로 조작하여 개미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수익 규모: 이들이 편취한 금액은 수백억 원대에 이르며 검거된 조직의 총책과 주요 간부들은 대부분 20대와 30대였습니다. 고가의 슈퍼카와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영화 속 벤보다 더 화려한 생활을 영위했다. 이러한 '범죄적 성공'은 SNS를 통해 과시되며, 평범한 청년들에게 "정직하게 일하는 것은 바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는 주범이 되고 있다.
토사장(토토 사이트 사장): 몇몇 사례에 따르면, 20대 초반에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에 뛰어들어 월 2~4천만 원을 버는 청년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겉으로는 '금수저' 행세를 하지만 실상은 범죄 수익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땀 흘려 일하는 대다수 청년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준다.
한국의 가난한 청년: 욜로(YOLO)의 종말과 요노(YONO)의 부상
영화 <버닝>의 종수가 겪는 무력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입증된 경제적 현실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 간의 격차는 5.78배로 벌어졌으며, 자산 격차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순자산 5분위 배율: 상위 20%의 순자산을 하위 20%의 순자산으로 나눈 배율은 2023년 118.1배에서 2024년 134.4배로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는 부자가 더 부유해지는 속도보다 가난한 청년이 더 가난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 사기: 자산 형성 사다리의 붕괴
한국은 월세뿐만 아니라 "전세"라는 독특한 형태의 입주시스템이 있습니다. 집을 살 돈은 없고 비싼 월세를 내는 대신 은행에서 몇 천만 원 ~ 몇 억 원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받아 2년 정도의 계약을 해서 그 집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고 집에서 나갈 땐 들어올 때 집주인에게 줬던 대출금을 돌려받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세" 제도를 악용하여 임차인에게 돈을 받고 나중에 돈이 없다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거나 집을 아예 팔고 잠적해 버리는 "전세 사기"로 가난한 청년들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열심히 일해 모은 종잣돈이나 전세 자금 대출금은 자산 형성의 첫 단계인 주거 마련에 투입되는데, 이 단계에서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75%가 2030: 국토교통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세 사기 피해자의 75.1%가 20대와 30대 청년층이다. 이들은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에 취약하여, 조직적인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
무자본 갭투자의 희생양: 빌라왕, 건축왕 등으로 불리는 가해자들은 청년들의 전세 보증금을 이용해 수백 채의 주택을 무자본으로 매입했다가 집값이 하락하자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파산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전 재산을 잃는 것은 물론, 갚아야 할 대출금만 남게 되어 경제적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인 '신용불량'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SNS를 통해 영 앤 리치의 화려한 삶(오마카세, 해외여행, 명품)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청년들은 자신의 초라한 현실과 비교하며 깊은 우울감과 분노를 느낍니다. 영화 <버닝>에서 크게 강조되지는 않았으나 벤의 자동차, 집, 그들의 친구들을 보며 이 영화를 보는 가난하거나 평범한 청년들은 마음 한 군데에서 씁쓸함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묻지마 범죄나 은둔형 외톨이(고립 청년)의 증가로 이러한 분노가 내재화되거나 왜곡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 Movie Interpretation: _'Burning', a cinematic adventure by Lee Chang-dong_ - Cultura [http://www.cultur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34]
2. Wealth Statistics: _2024 Korea Wealth Report_ - KB Financial Group [https://kbthink.com/main/economy/economic-in-depth-analysis/economic-research-report/2024/economic-research-report-241222.html]
3. Inheritance Data: _2030 generation received 73 trillion won in gifts over 5 years_ - Sisa Journal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4050]
4. Tech Leaders: _Forbes Korea 2030 Power Leaders_ - Forbes Korea [https://www.forbe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381]
5. Shadow Economy: _Crypto Market Manipulation & Scams_ - Yonhap News TV [https://www.youtube.com/watch?v=qC1BCWGy2xg]
6. Consumption Trend: _From YOLO to YONO: Changing Consumption Trends_ - Maeil Business Newspaper [https://www.mk.co.kr/news/economy/11245496]
7. Jeonse Fraud: _75% of Jeonse Fraud Victims are in their 20s and 30s_ - Chosun Biz [https://biz.chosun.com/real_estate/real_estate_general/2025/06/26/FLP3SQ2LMBC33KOWQX6REKDL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