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판 전기수와 현재의 이야기꾼 유튜버, BJ

인류의 역사는 곧 이야기의 역사입니다.

by 이월
전기수(傳奇叟):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시장통에서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전기수'가 활동했다. 그들은 낭독의 기술을 통해 청중을 울리고 웃겼으며, 결정적인 대목에서 낭독을 멈추고 돈을 걷는 '요전법(邀錢法)'을 사용했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야기의 역사입니다. 고대 동굴 벽화 앞에서 불 피워놓고 소통을 할 때부터 문명이 발달할수록 이야기꾼의 역할도 바뀌어왔습니다. 오늘날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방송에 이릅니다.

이야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나 그 형식을 담아내는 그릇인 '판(Field/Platform)'은 끊임없이 진화해 왔습니다. 뮤지컬 <판>은 19세기 말 조선을 배경으로 전문 이야기꾼, 전기수(傳奇叟)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물리적 판 (19세기): 전기수가 활동하던 종로의 담배가게, 돗자리전 등 상업적 공간. 청중과 화자가 물리적으로 밀착된 상태.

디지털 판 (21세기): 유튜브, 아프리카 TV, 트위치 등 온라인 플랫폼.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으나 채팅을 통해 심리적 거리는 더욱 밀착됨.

가상 판 (미래): 메타버스, AI가 구축한 무한한 가상 공간. 물리적 실체가 없는 아바타와 AI가 공존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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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는 상품 화폐 경제의 발달과 함께 서민 문화가 급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농업 생산력의 증대와 이앙법의 보급, 상업의 발달은 대중의 구매력을 높였고 이는 문화 예술에 대한 향유 욕구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글의 보급 확대는 소설 문학의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책의 가격은 일반 서민이 소유하기에 매우 비쌌고 필사본을 유통하는 세책가(도서 대여점)가 성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문맹률은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틈새를 파고든 것이 바로 전기수였습니다. 전기수는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낭독가로 오늘날의 오디오북 성우이자 1인 공연자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그들은 종로의 담배가게, 돗자리 가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춘향전>, <심청전>, <임경업전>, <조웅전> 등의 인기 소설을 낭독했습니다.


전기수의 수익 모델은 '요전법(邀錢法)'으로 이야기가 결정적인 순간(Climax)에 갈 때 낭독을 멈추고 엽전(돈)을 달라는 방법을 추구했습니다. 청중이 돈을 모아 전기수에게 건네면 낭독은 다시 시작되었으며 이는 현대 웹툰의 '미리보기 결제'나 인터넷 방송에서 BJ가 리액션을 유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기수의 연행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일화가 있습니다. 한 전기수가 <임경업전>을 낭독하던 중, 간신 김자점이 임경업 장군에게 누명을 씌우고 해하려는 대목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이야기에 과도하게 몰입한 한 청중이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격분하여, 담배 썰던 칼을 들고 낭독하고 있던 전기수를 김자점으로 착각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선 후기 전기수가 낭독하던 소설들은 당대 지배층인 양반의 위선과 무능을 풍자하고 억눌린 민중의 욕망을 대변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춘향전>에서의 변학도에 대한 저항, <홍길동전>에서의 적서 차별 철폐 등은 민중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했습니다. 뮤지컬 <판>에서도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은 금지된 이야기를 유통하며 세상을 풍자하는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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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전기수가 낭독하던 소설들은 당대 지배층인 양반의 위선과 무능을 풍자하고 억눌린 민중의 욕망을 대변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춘향전>에서의 변학도에 대한 저항, <홍길동전>에서의 적서 차별 철폐 등은 민중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했습니다.

뮤지컬 <판>에서도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은 금지된 이야기를 유통하며 세상을 풍자하는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1. 인정 욕구(Recognition): 후원과 동시에 BJ는 후원자의 닉네임을 불러주거나 리액션(감사 인사, 춤, 미션 수행 등)을 해준다.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명되는 경험은 강력한 보상 기제다.

2. 통제감(Control): 고액 후원자는 방송의 흐름에 개입하거나 BJ에게 특정 행동을 요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다. (마치 돈을 더 낸 청중이 전기수에게 "더 실감 나게 읽어보라"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3. 경쟁 심리(Competition): 시청자 간의 후원 랭킹을 노출하여 경쟁을 유도하고 수익을 극대화한다.


뮤지컬 <판>에는 '산받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산받이는 전통 연희에서 인형과 대화하거나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중재자입니다. 현대 인터넷 방송에서 이 역할은 '채팅창'과 '매니저(Moderator)'가 수행합니다.

BJ는 이 채팅을 읽으며 방송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수정하고 발전시킵니다. 또한, 매니저와 같은 역할은 조선 시대 판소리나 탈춤 판에서 관객이 "얼쑤!", "좋다!"와 같은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에 참여합니다. 이는 채팅창의 드립(유머)이 방송의 재미를 더하고 때로는 BJ보다 더 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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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판>에서 달수는 호태를 만나 이야기의 맛을 깨닫고 춘섬은 매설방을 통해 시대를 읽는 눈을 틔웠습니다. 조선의 전기수부터 현대의 유튜버, 그리고 미래의 AI 스토리텔러에 이르기까지, 매체와 기술은 변했지만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은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디지털 판' 위에 서 있습니다. 이 판이 혐오와 갈등의 아수라장이 될지 아니면 소통과 치유의 신명 나는 놀이판이 될지는 결국 그 위에서 노는 현대의 전기수들과 그 이야기를 듣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본 글은 기존의 멤버십 전용 글이었으며 내용을 일부 업데이트하여 전체 공개로 재업로드하였습니다.
이 글은 Gemini(생성형 ai)을 활용하여 쓰여진 글입니다.
1. 우리나라 전통 소재에 서양뮤지컬 음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뮤지컬 '판' - https://www.kyeonggi.com
2. '전기수' 조선의 소설 읽어주는 남자… 실감나는 이야기 탓에 맞은 죽음 - https://www.kookje.co.kr
3. 조선후기 현실비판가사 연구 - CHOSUN - https://oak.chosun.ac.kr
4. AI에게 '스토리텔러의 미래'를 물었다 [뉴스룸에서] - https://v.daum.net/v/81iD4pFO4S
5. 버튜버와 AI 버튜버의 역동적 미래 - https://seo.goover.ai/report
6. 메타버스-AI 공진화 전망과 시사점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 https://www.spri.kr/file_html/is206/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