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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엄마 May 31. 2022

저승사자를 만나고 나는

나의 아이는 평범하지 않다

나의 아이는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인류의 태생적인 궁금증인지, 생각이 많았던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때문이지 어떤 이유인지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비극적이고 싶지 않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생각의 종점이곤 했다. 너무 추상적이지만 구체적으로 죽음이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생각하기에는 나는 바쁘고, 에너지를 쏟을 마음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하고 내 자신이 안쓰럽던 그 어느 날, 나는 꿈 속에서 저승사자를 만났다.


 저승사자는 망자를 데려가기 위해서 친근한 얼굴과 모습이라는 누군가의 말은 완전 거짓이라는 걸 깨닫는데는 10초도, 아니 1초도 안 걸렸다. 보자마자 무섭고 소름끼쳤으니까 말이다. 저승사자라고 자기 소개 안 해도 저승사자라는걸 직감할 수 있을만큼 음산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내게 손을 뻗으며 그 존재는 나에게 말했다.

 "아가"

뒷말은 듣기도 싫었다. 왜 내가 그 소름끼치는 자에게 아가라고 불려야하는가. 그의 호명을 듣는 그 순간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진심을 다 해 소리질렀다.

  "싫어!"

저승사자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난 듣기 싫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악을 다 했다. 오직 두 마디  "싫어."로.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 짧은 순간 나는 내가 해야하는 엄마로서의 일들이 물 밀듯이 떠올랐고, 그 책임감들은 살아야한다는 의지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싫다고 더 크게 외쳤다. 살아야한다!


 마침내 나는 꿈 속에서 빠져나왔고 두 눈을 번쩍 뜨고 내 아이들의 귀여운 발을 만지작 거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너무 무서운 꿈이었다. 끔찍한 꿈이었다.


 자리를 뒤척이며 다시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피식하고 웃었다. 나의 무서움은 내 죽음에 대한 고통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들을 못 지켜낸다는 고통때문이라는 생각에 나도 참 슬프고도 아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내 아이들을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꼭 그래야한다고 다짐했다.  그게 내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삶에 대한 의지와 욕심이 꿈 속 저승사자 덕에 다시끔 샘 솟는 살벌한 밤이었다.


다시, 살자. 일단 살자.

어찌됐든 행복한 일이 하나라도 있지 않은가.


저승사자가 별걸 다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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