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가 끝이 났다. 그야말로 천국 잔치였다. 찬양과 율동도 배우고, 성경공부도 몇 번에 걸쳐서 함께 했다.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빙수도 만들어 먹고, 좋아하는 치킨과 옥수수, 아이스크림 등등 맛있는 간식도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식사도 아이들 입맛에 맞는 것으로 준비되었으니 아이들은 연신 “맛있다.”는 말로 화답해 주었다. 선생님들은 고단했지만,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인해 기쁨이 넘쳤다. 나도 교사로 함께 참여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삶에 지쳐 바람이 빠져 쭈그러진 마음에 힘을 넣어 부풀게 하는 느낌이다. 교회 안에서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천진하게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이 “천국이 어린이들의 것(막10:13~16)”이라고 하신 말씀에 공감이 간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의 집인 교회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유년 시절의 여름성경학교 추억이 없다.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완전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고, 어릴때부터 참여하여 기쁨을 누리는 아이들의 심정이 궁금하기도 하다. 또 부럽기도 하다.
내가 처음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한 것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고 그다음 해였으니 중학교 3학년 때였다. 교회를 다닌지 6개월이 지나 학습문답을 받았다. 그리고 예배에 충실히 다니면서 열심히 성경공부를 했다. 학습 문답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나 세례시험과 면접(사도신경, 주기도, 십계명 암송)에 통과를 했다. 시험에 통과한 후에 세례를 받았다. 그 후에 바로 주일학교 보조교사로 임명되었다.
영광스럽게도 중학생이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로 참석을 했다. 종교는 불교라고 말을 하면서 가부장적인 유교적 문화 안에서 살고, 가끔식 굿도 하는 집안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문화충격이었다. 한 마디로 교회에서 일년에 한 번씩 우리를 위해 베푸는 천국잔치였다. 찬양율동도 너무너무 신났고, 게임도 재미있었으며, 기독교영화도 인상적이었다. 친절한 서울 선생님들도 좋았다. 간식이며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해 주시니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내가 다니던 교회는 시골의 자그마한 교회였다. 중고등학생이 많아야 총 10여 명이었고, 초등학생들도 많지 않았다. 예배를 드리는 어른들도 몇 분 없었다. 그래서 1년 선배인 언니가 정교사, 나는 보조교사였다. 그 언니는 주일학교를 경험했고, 나는 처음이었다.
서울에 있는 교회의 대학청년부에서 여름성경학교 봉사를 매해 오고 있었다. 그 교회의 후원 덕분에 시골의 작은 교회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는 아주 풍성했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 대학청년부 교사들의 수고와 사랑 덕분에 나는 여름성경학교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 여름성경학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해 여름성경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 내가 받았던 사랑, 가정에서 누려보지 못했던 문화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코로나 시국 2년을 빼면 한 해도 쉬지 않았으니 내 인생의 3분의 2이상은 여름성경학교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교회의 여름성경학교가 끝이 났다. 아이들의 찬양율동하는 영상을 몇 번이나 재생해서 본다. 감동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 VBS)는 여름 동안에 교회에서 주최하는 단기간의 성경 수업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1894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성당에서는 여름신앙학교라 한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배우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일군으로 성장시키려는 목적으로 방학 기간에 기독교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이다.
1901년 미국 뉴욕에서 휴가학교 운동이 시작되었는데, 방학을 이용하여 성경, 선교이야기, 성경공부, 유희 등을 배우기 위해 시작되었다.
한국은 1922년 정동교회에서 처음 실시되어 5명의 교사가 200여 명의 아동을 가르쳤으며, 8·15광복 이후 여름성경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하여 각 교단 또는 개체교회 중심의 정규적 교회 절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각 교단은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정하고 교과서를 편찬하며, 교단 전체, 또는 노회나 연회별 교사강습회를 개최하여 개교회의 여름성경학교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는 하나님을 믿게 하고 예수가 인간을 구원해주어 새사람이 되었음을 깨닫게 하여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게 한다.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성경교육이 가능하며,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어 모든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교회에 출석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