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잔불
세상과 삶의 간극에서,
내 가슴속, 장독대처럼 깊은 곳엔
스스로도 털어내지 못한
묵은 울화가 있다.
늘 무엇엔가 차올라 터질 듯하지만,
심지가 다 닳은 불발의 폭죽처럼
나는 아직 어둠 속에서
별자리를 탐내지 못한다.
높이 쏘아 올려보지도 못한 채
푹 쓰러져 버린 게
지난날과 닮아 있다.
반복되는 허무 속에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다 알고 그런 것도 아니다.
무수한 모래알 속 사금이 되고 싶었을까,
그저 어울리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천천히 부서지고 있었을까.
아직 나는 짓밟히는 중이다.
사실 빛나고 싶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