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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회색연작, 08화

빛과 사금

어둠 속의 잔불

by 투명인간

세상과 삶의 간극에서,

내 가슴속, 장독대처럼 깊은 곳엔

스스로도 털어내지 못한

묵은 울화가 있다.


늘 무엇엔가 차올라 터질 듯하지만,

심지가 다 닳은 불발의 폭죽처럼

나는 아직 어둠 속에서

별자리를 탐내지 못한다.


높이 쏘아 올려보지도 못한 채

푹 쓰러져 버린 게

지난날과 닮아 있다.


반복되는 허무 속에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다 알고 그런 것도 아니다.


무수한 모래알 속 사금이 되고 싶었을까,

그저 어울리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천천히 부서지고 있었을까.


아직 나는 짓밟히는 중이다.

사실 빛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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