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이런 대화가 많다.
“30대면 자산 얼마쯤 있어야 정상일까?”
“순자산 5억이면 상위 몇 퍼센트야?”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조금 불편해진다.
나는 그 숫자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고,
남의 기준 속에서 내 인생을 재고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약 2억8천만 원,
중위값은 약 1억4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평균보다 중위값이 절반 수준이라는 건
자산의 편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소수의 부자들이 평균을 끌어올리고,
대부분은 그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
이 데이터를 보고 나는 잠시 멈췄다.
“나는 이 숫자들 중 어디쯤 있을까?”
그 질문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여러 경제분석 자료를 보면
30대에서 ‘상위 10%’에 들기 위한 기준은 순자산 약 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체 가구 기준으로 보면 상위 10%는 약 10억~12억 원대지만,
30대만 놓고 보면 5억 원 선이 현실적 상위권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즉, 30대에 순자산 5억을 가지고 있다면
열 명 중 한 명 안쪽에 드는 셈이다.
하지만 그 ‘상위 10%’라는 말이 꼭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건 단지 숫자일 뿐,
삶의 모든 가치를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
30대에 들어서면 삶의 속도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이미 부동산을 마련했고,
누군가는 아직 빚을 갚는 중이며,
누군가는 이제야 저축을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이 틀린 게 아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성장 중이니까.
나도 한때 ‘5억’이라는 숫자에 집착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이었다는 걸.
30대 순자산 평균, 중위값, 상위 10%.
이 세 숫자를 외워봤자 인생이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균형과 방향의 의미’**를 이해하면
삶이 조금은 단단해진다.
누군가에겐 1억이, 누군가에겐 10억이 같은 무게로 느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비교가 아니라 자기 리듬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저축했고,
조금 더 현명하게 소비했으며,
조금 더 나은 결정을 내렸다.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