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티 사용과 상향타격으로 백 스핀을 줄이다
"백 스핀을 줄이는 묘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향 타격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티를 높이는 것이었다.
로브 샷이 나올까 두려워하는 골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상향타격 후 피니시 때 드라이버 헤드가 좌측 어깨와 귀 사이로 지나가도록 하여 거리를 늘리는데 도움되었다. 또한, 어드레스 때 드라이버 헤드가 공의 바로 우측에서 백스윙을 시작하니 임팩트 오차가 줄어들었던 것 같다.
필자는 드라이버 샷 때 10cm의 롱티를 사용한 이래 백 스핀이 상당히 줄어들면서 거리를 내는데 도움을 받았다. 더욱이 구질이 드로우로 바뀌면서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굴러간 거리가 상당했다.
세컨 샷을 하러 갔다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 거리에 달콤한 미소가 입 가에 맴돌았다.
어깨가 으쓱해지는 모습을 애써 감추기도 했다.
짤순이 드라이버가 난초샷에서 탈출한 해방구의 단맛을 느낀 것이다.
상향 타격이라는 도전의 보너스가 아닐까?
“서초구와 강남구 로여(lawyer) 중에서 가장 높은 티를 사용할 겁니다.”
필자가 종종 첫 홀에서 동반자들에게 이런 우스개소리를 반복한 지도 오래 되었다.
이런 타이틀을 유지하는 데는 연간 계획부터 남달랐다.
연초에 1년분 롱티를 사두는 것이 상례가 되었다.
롱티가 부러지면 상향타격이 어렵게 되고, 다시 난초샷으로 회귀했다.
티샷을 할 때엔 몹시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여, 롱티가 동 날 경우 난초샷 증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파우치엔 서너 개의 롱티를 준비해 두었다.
그 뒤로 롱티가 부러지더라도 불안감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타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서너 개의 롱티도 한두 홀에 소진되고 말았다.
다수의 롱티를 장만한 것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롱티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롱티가 부러지는 위치에 스펀지를 대고 테이프로 두툼하게 감으니 오래 쓸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동반자는 롱티가 ‘붕대’를 한 것 같다면서 웃음을 금치 못했다.
[2014. 4. 필자촬영]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티샷 후 깁스한 롱티가 앞으로 날아가서 찾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두 눈에 불을 켜고 깁스 롱티를 찾아내곤 했다. 캐디는 물론 동반자들의 도움이 있었다.
딸랑이를 부착하니 소중한 롱티를 찾기 한결 수월했다.
어느 친구는 필자의 이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직접 2개의 슈퍼 롱티를 제작하여 선사했다.
딸랑이도 견고하게 부착하여 임팩트 후 분실 걱정을 해소해 주었다.
그 슈퍼 롱티의 길이는 무려 14cm나 되었다.
그 위에 공을 놓았더니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종종 10~11cm 정도의 롱티는 사용해 보았으나 14cm는 처음이어서 긴장도가 상당했다.
필자는 친구의 정성과 배려를 무시할 수 없었다.
14cm의 티에 공을 놓고 상향타격을 한 후 피니시에 이르렀다.
공의 탄도가 좀 높아 보이긴 했으나 창공을 가르며 한참 비상했다. 다행히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캐디도 이런 슈퍼 롱티샷은 처음이라고 했다. 정타가 날 때엔 거리가 230m 정도 된다고 했다.
롱티가 슈퍼 롱티로 달라지면서 드라이버 거리가 진화하는 모습에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아마도 서초, 강남을 넘어 송파의 로여 중 가장 높은 티를 사용할 겁니다.”
몇 지인들이 선사해 준 타이틀이었다. 한 단계 높아진 타이틀에 필자도 만족했다.
하지만, 14cm의 슈퍼롱티를 늘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현기증에 불안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하여, 페어웨이가 넓어서 불안함이 작을 때로 한정하여 사용했다.
매 라운드 당 서너 번 정도 되었다.
필자는 슈퍼 롱티를 쓰면서 새삼 골프의 중요 원칙을 깨우치기도 했다.
“티가 높은 만큼 리스크가 높아지니, 기본에 더 충실하라.”
백 스핀을 줄이는 길은 티를 높여 상향 타격을 확보하는 것인데,
과연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길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화학(chemistry)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차회에 계속됩니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_1화 주말골퍼의 드라이버 거리는 최대 고민거리
_2화 참담한 비교열위에 대오각성하다
_3화 상하이 출장으로 연습이 중단되다
_4화 정타에서 장타를 향하여 과학에 노크하다
_5화 드라이버 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정비례하다
_7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비결은 무엇일까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집중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맛’과 ‘골퍼의 참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