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샷 드라이버에서 좌충우돌샷 아이언으로
“아이언 샷과 딸은 보이기만 하면 된다.”
누군가 아이언 샷에 대해 그럴 듯하게 내친 일갈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이언 샷을 한 공이 과연 보이기만 해서 될까?
아마도 초보 골퍼를 위로하면서 희망을 주기 위해 던진 말이리라.
아이언 샷도 드라이버 샷처럼 정확도와 거리가 확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샷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전반적인 아이언 샷을 돌이켜 보면, 특히 첫 10여 년 동안 정확도와 거리가 모두 문제였다.
그 결과 드라이버 난초샷이 아이언 샷에 재현된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10여 년 동안 일관되게 지속된 것은 아니었다.
간간이 그럴듯한 만족감과 기대감에 소소한 즐거움을 감추기 어려웠다.
골프 입문 후 3개월 간 레슨을 받았을 때였다. 7번 아이언 샷이 절반 정도 130~140m 나갔다.
나름 골프에 대한 소질이 있는 것 아닌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저의 열정과 자세를 보면, 1~2년 후 싱글 핸디캐퍼가 될 수 있겠어요?”
필자는 레슨코치에게 당돌하게 이처럼 직선적으로 물었다.
“지금의 자세와 열정이 지속되면 1~2년 안에 싱글해디캐퍼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 레슨코치의 대답에 한 동안 열정과 희망이 넘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좌절과 낙망이 교차했다.
[2015. 4. 필자 촬영]
아이언 샷에 대한 열정만 과도하고 무모했던 것이다.
정확도가 괜찮으면 거리에서 문제가 되고, 거리가 괜찮으면 정확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잘 맞던 아이언 샷이 어떻게 한 순간에 엉망으로 돌변한단 말인가?"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문제 샷으로 돌변하기에 충분했다.
언젠가 드라이버 샷을 210~230m 보내고 으쓱한 표정을 감추느라 애쎴다.
그러나 아이언 미스샷을 했을 땐 매우 난감하고 참담했다.
“내가 그 정도로 드라이버 거리를 낸다면 언더파를 치겠다.”
필자랑 종종 라운드 하던 지인이 농담 삼아 던진 촌평이었다.
여기에는 아이언 미스샷의 아쉬움과 미흡함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미 골프 구력이 10여 년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러한 평가는 쉽게 수용하기 어려웠다.
아이언 미스샷이라는 '고질병'과 '고칠병'은 점 하나 차이이니, 그렇다고 결코 실망할 것은 아니었다.
'Impossible'과 'I'm possible'이 점 하나 차이이듯이...
레슨으로 드라이버 샷이 호전된 것처럼 이번에도 강호의 명사부를 찾아 레슨을 받아야 할까?
아니면, 골프서적 탐독이나 골프TV 방청을 통해서 아이언 샷을 냉정하게 재점검해야 할까?
아이언 미스샷을 치유하기 위하여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 특단의 대책은 무엇이었을까?"
(차회에 계속됩니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_2화 참담한 비교열위에 대오각성하다
_3화 상하이 출장으로 연습이 중단되다
_4화 정타에서 장타를 향하여 과학에 노크하다
_5화 드라이버 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정비례하다
_6화 롱티 사용과 상향타격으로 백 스핀을 줄이다
_7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비결은 무엇일까
_8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제2의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_9화 하마터면 롱기스트 상을 받을 뻔하다
_10화 난초화가가 드라이버로 장군봉 능선을 넘기다
_11화 롱기스트 상품의 추억을 반추하다
_12화 동문 후배의 초장타에 경탄하다
좌충우돌 아이언 탈출기_2화 문제점에 대한 원인 탐색인가, 구체적 방법론인가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집중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맛’과 ‘골퍼의 참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