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_문제점의 원인 탐색인가, 구체적 방법론인가
문제점에 대한 원인 탐색인인가, 구체적 방법론인가
"아이언 미스샷을 치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은 무엇이었을까?"
그 특단의 대책은 멀리서 찾지 않기로 했다.
지난 번 3개월의 레슨포인트를 되새기면서 아이언 샷에 연계하는 방도가 나아 보였다.
또다시 레슨 사부를 찾아가 아이언 샷만 추가로 레슨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드라이버 샷이나 아이언 샷이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드라이버 샷의 핵심요령(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 4화)을 돌이켜 보았다.
①백 스윙을 천천히 하자. ②시드니 지점(공을 지구라 했을 때 타격 지점)의 딤플을 보고 치자. ③공을 친 후 약 15cm가 지나도록 공이 놓인 곳을 보자. ④피니시 자세를 놓치지 말자.
위 요령들 중에서, 두 번째 것은 드라이버 샷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것은 아이언 샷이라고 하여 달리 적용할 이유가 없었다.
그럴 듯해 보였다. 하여, 100여m의 연습장에 가서 위 요령들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정타(正打)의 확률이 상당히 올라갔다. 복습효과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필드에 나가서도 세 가지 요령을 제대로 적용해 보자.”
지인들과 라운드에 나갔을 때 나아진 모습을 떠올리면서 한 독백이었다.
아름다운 산하, 연습장과 다른 지형, 보이지 않는 경쟁심으로 이 각오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저 뒷땅과 탑볼의 증상이 번갈아 가며 생기거나, 한 홀에서 두 증상이 함께 나오기도 했다.
[2015. 4. 필자 촬영]
“연습장에선 아이언 샷이 자주 정타로 이어졌는데, 왜 이럴까?”
그래서인지 누군가 골프에는 두 가지 스윙이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연습 스윙과 엉터리의 실제 스윙이 있다는 말이 실감나게 와닿았다.
주말골퍼들은 골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원인이 수백 가지라고 한다.
필자도 그 원인들 중 몇 가지가 크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골프란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찰나의 스윙으로 조그만 공을 정확히 쳐야 하는데, 어디 쉬운 일이었겠는가? 누구나 쉽게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면 골프의 매력이 유지되었겠는가?
거기에 3인의 동반자들과 라운드 하면서 경쟁심, 부러움, 아쉬움이 홀마다 펼쳐졌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아이언 샷으로 흔들림 없이 정타를 지속한다는 것은 분명 고도의 수행에 가까우리라.
아이언 샷의 정타 비결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필자 자신에게 계속 물었다.
이성의 영역과 역학의 범주 사이에 복잡한 상충이 지속되었다.
“골프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으로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생각에 의존하다 보니 신체로의 전달 메커니즘에 혼선이 생긴 것 같다.
분명 아이언 샷의 개선 프로젝트는 본질적 한계가 내재되어 있었다.
잡힐 듯, 잡힐 듯한 그 무엇이 잠시 머물렀다가 금방 사라지곤 하였다.
학자처럼 문제점에 대한 주요 원인을 탐구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했다.
오히려 용이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그 솔루션에 근접해 가기로 했다.
"아이언 샷의 문제점은 어떻게 개선되었을까?"
(차회에 계속 됩니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_3화 상하이 출장으로 연습이 중단되다
_4화 정타에서 장타를 향하여 과학에 노크하다
_5화 드라이버 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정비례하다
_6화 롱티 사용과 상향타격으로 백 스핀을 줄이다
_7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비결은 무엇일까
_8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제2의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_9화 하마터면 롱기스트 상을 받을 뻔하다
_10화 난초화가가 드라이버로 장군봉 능선을 넘기다
_11화 롱기스트 상품의 추억을 반추하다
_12화 동문 후배의 초장타에 경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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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아이언 탈출기_1화 난초샷 드라이버에서 좌충우돌 아이언으로
_3화 루크 도널드를 탐방하다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집중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맛’과 ‘골퍼의 참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