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는 저녁기도
가끔 다른 집들의 저녁 메뉴는 무엇인지 무지하게 궁금해질 때가 있다. 각 집 앞 창문에 작은 안내판이 있어 오늘 그 가정의 저녁식사 메뉴가 무엇인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메뉴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녁 먹고 슬슬 산책을 하면서 다른 가족들의 저녁식사를 엿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다.
요즘 동네 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는 무엇인지?
내가 미처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메뉴는 무엇인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음식은 무엇인지?
아마도 내일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은 싸악 사라질 것 같다.
냉장고 야채칸에 떡하니 자리 잡은 막내 얼굴만 한 컬리플라워. 몸에 좋다고 해서 가끔 구입하기는 하지만 한식을 자주 먹는 우리 집에 컬리플라워 반찬은 건강에는 좋지만 늘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문제아 같은 느낌이었다. 대체로 깨끗하게 씻어서 소분해 놓고 가끔 아이들 방과 후 드레싱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간식으로 준비해 줄 때가 더 많은 컬리플라워다.
그러다 우연히 밥반찬, 간식으로도 딱 맞는 이 녀석의 요리법을 발견해 냈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만큼 내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보았다. <컬리플라워 치즈구이>라고 말이다.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포틀락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가져가 봤는데 인기만점의 메뉴였다. 웬만한 똥손도 실패 없이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니 자신 있게 도전해 보길!
준비물
컬리플라워 한 개(한 다발), 후추, 소금, 오일(올리브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이탈리아 시즈닝(옵션), 파슬리(옵션) 치즈(마블치즈 : 체다와 모짜렐라를 섞어놓은 치즈).
만드는 방법
1. 잘 씻은 컬리플라워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른다. (너무 작게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2. 컬리플라워에 오일(올리브오일 또는 코코넛 오일)을 적당하게 두르고 소금과 후추를 탈탈 털어 넣는다.
기호에 따라 이탈리아 시즈닝이 있다면 함께 넣어준다(향이 더 좋아진다.).
3. 오일과 양념들이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재료들을 잘 버무려 준다.
4. 오븐용 또는 에어프라이용 그릇에 옮겨 담고 위에 치즈를 뿌려준다.
5. 400도 온도에서 10분 정도 구워준다.(에어프라이)
온도와 시간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치즈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바로 꺼내도록 한다.
6. 치즈 위로 파슬리 가루를 뿌려준다.
아이들 도시락에 샌드위치와 함께 사이드 메뉴로도 좋고, 기특하게도 갓 지은 따뜻한 밥과 컬리플라워 치즈구이 그리고 구운 김만 있어도 한 끼 식사가 행복해 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 시작은 아침이 아니라 저녁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