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예매부터 짐 싸기까지
'한달살기'라는 꿈을 꾸는 것은 쉽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왜 수많은 나라 중 '호주', 그중에서도 '퍼스'였는지로 시작해 보자.
한국 겨울의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으로 선택지를 좁혔다. 그리고 흔히 떠올리는 휴양지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은 피하고 싶었고, 조금 더 낯선 환경에 가보고자 필리핀을 제외했다. 그렇게 남은 호주와 뉴질랜드. 두 나라 모두 매력적이지만, 어쩐지 마음이 호주 쪽으로 기울었다.
부산에 있는 유학원 두세 군데를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며 시드니와 멜버른은 이미 한국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면 워킹홀리데이나 여행 관련 블로그 글이 많았다. 나는 영어를 최대한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이길 바랐기 때문에 두 도시를 과감히 제외했다. 그렇게 조금 더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인 웨스턴 오스트레일이라의 주도, 퍼스(Perth)로 결정. 뒤에서 퍼스의 매력이 하나씩 드러나겠지만 퍼스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다.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라서 그런가 여유 있고 치안도 굿. 무엇보다 날씨가 좋고, 깨끗하고, 사람들이 친절하다. 한 달 살기나 여행지로 꼭 고려해 보길 권한다.
아무튼, 유학원에서 받은 견적서를 비교해 보고 인터넷을 뒤적이면서, 편리하겠지만 쓰지 않아도 될 비용(수수료 등)이 아쉬워서 이 여정을 혼자 준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 달이 긴 시간이 아니기에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한국에서 하고 가고 싶었다. 그렇게 구글 맵을 여기저기 찍어보며 퍼스 현지 어학원에 컨택하여 미리 등록하고, 한 달간 나의 집이 되어줄 홈스테이를 예약했다. 다음 편에 이어 이 모든 과정, 영어권 한달살기와 어학연수의 구체적인 준비 A to Z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