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달살기와 어학연수를 갈 마음을 먹었다면 항공권부터 예매부터 시작해 보자.
어찌 되었든 그 나라에 날아가고 한동안 지낼 공간이 있다면 큰 준비는 대략 끝난 셈이다.
나는 두 달 전에 항공권을 예약했다. 스카이스캐너로 알아본 뒤 부산에서 호치민을 경유하는 항공을 편도 60만 원 정도에 예매했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멜버른을 잠시 들러 편도로 끊었다.) 그렇게 저렴하게 구한 한 편은 아니라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빨리 항공권을 알아보자! 또 비행기 삯을 아껴보겠다고 경유로 가는 길고 먼 일정을 선택했지만 조금의 돈을 더 보태어 직항을 추천한다. 경유 시간이 꽤 길어 어디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신경 쓸 것들이 은근히 부담된다. 물론 경유하는 도시를 여행하는 셈 치면 또 다른 선택이나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인터넷 검색과 유학원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하면 호주의 주요 사설 어학원으로는 'EF', 'ILSC', 'Navitas English', 'Lexis' 등 있었다. 중장기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분들은 대학부설 어학원을 알아봐도 좋을 것 같다. 구글 맵으로 'English'를 검색하면 여러 어학원이 검색된다.
평점이나 리뷰 등을 살펴보면서 2-3개의 어학원으로 추린 후 각 어학원에 연락을 했다. 웹사이트 안에 따로 컨택 창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주로 이메일을 보냈다. GPT와 함께 이메일을 써서 내용에는 나의 간단한 신상, 공부할 기간과 커리큘럼(General English)을 포함하여 등록이 가능한지, 총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었고, 답이 온 곳 중에서 'Lexis'로 등록하였다. 다양한 액티비티 제공,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학업적인 부담이 크지 않고 어학원의 가족 같은 분위가 매력적인 곳이다. 영어로 제대로 배우기에는 커리큘럼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오후 수업은 별도의 교재가 없고 선생님에 따라 수업 준비도의 편차 컸다. Navitas가 조금 더 체계적인 반면 조금 더 비싸고, ILSC는 프로모션이 많아 비교적 저렴하지만 한국인이 많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유학원을 통하면 현지 어학원과 기숙사 또는 홈스테이를 매칭해 주는 경우가 많다. 유학원에서 숙소를 함께 구하면 준비하기는 편하지만 내가 직접 고를 수 없고 집의 세부조건을 확인하기 어렵다.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숙소의 선택지에는 크게 '셰어하우스', '에어비앤비', '홈스테이' 등이 있다. 첫째로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집주인이 방 한 켠을 나누어주는 형태이다.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데 한 달 내외의 단기로 구하기가 까다롭다. 두 번째 에어비앤비는 집이나 방을 통째로 쓸 수 있으나 셰어하우스나 홈스테이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가족단위의 생활에는 적합할지 모르겠으나 혼자 짧게 살기에는 부담이 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선택한 홈스테이는 집주인의 가족내외와 함께 지내는 형태로 현지의 생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사 제공여부 등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아래 홈스테이 사이트를 통해서 여러 홈스테이를 보고 비교해서 예약을 했다. 최소 두 달에서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 홈스테이 체크리스트**
생활반경: 어학원과 얼마나 가까운가?
교통: 버스정류장이나 기차역 등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가?
식사제공 여부와 식사 구성: 어떤 요리(양식, 한식, 일식 등)가 주로 제공되는가?
화장실 공유 여부: 화장실을 몇 명이서 쓰는지?
홈스테이 규칙: 별도의 규칙이 있는가? 어학원 친구들의 경우 화장실 사용시간, 귀가 시간 등이 정해져 있어 불편해하기도 했다.
내가 머물 곳으로 Dianella에 있는 이층 집을 골랐다.
도보 2분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어학원까지 30분이 조금 덜 걸렸다. 따로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밥을 해 먹으려고 애를 썼는데 다시 홈스테이를 구할 때로 돌아간다면 식사가 있는 곳으로 결정했을 것 같다. 하지만 Tina의 가족들과 만남은 꽤 특별했다. 집에 도착한 첫날 반겨주었던 가족들과 강아지. 한 달간 지낸 방.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래 사진처럼 따뜻했지만 또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다. 그 이야기는 차차 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