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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Nov 27. 2024

꼬리는 못 참지..

엉덩이는 덤으로 흔들어야 제맛

공원에서 친구와 놀기로 한 날. '기다려'라고 하니 기다리긴 하지만 친구의 모습이 보이기 한참 전부터 요동치는 꼬리.

친구다! 친구!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좋은데 아닌 척, 싫은 척하는 건 있을 수도 없다, 꼬리가 먼저 춤을 추니까. 어릴 때는 꼬리만 치는 것도 불가능해 엉덩이 전체가 흔들 흔들이다.

아빠? 아빠! 아빡!!

밖에 나오기만 하면 좋다. 이제는 여우꼬리처럼 풍성해진 꼬리를 살랑살랑.

처음으로 가는 수영장, 형아도 버찌도 신이 나고..

어릴 때도 밖에만 나오면 저 작고 하찮은 꼬리콥터가 춤을 췄더랬지.

주사 맞으러 가는 길이지만 그래도 신이 난다 신이 나!

신이 난 꼬리를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개들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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