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는 덤으로 흔들어야 제맛
공원에서 친구와 놀기로 한 날. '기다려'라고 하니 기다리긴 하지만 친구의 모습이 보이기 한참 전부터 요동치는 꼬리.
좋은데 아닌 척, 싫은 척하는 건 있을 수도 없다, 꼬리가 먼저 춤을 추니까. 어릴 때는 꼬리만 치는 것도 불가능해 엉덩이 전체가 흔들 흔들이다.
밖에 나오기만 하면 좋다. 이제는 여우꼬리처럼 풍성해진 꼬리를 살랑살랑.
어릴 때도 밖에만 나오면 저 작고 하찮은 꼬리콥터가 춤을 췄더랬지.
신이 난 꼬리를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개들의 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