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행과 출장 수요가 다시 늘면서 렌터카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문제는 차량이다. 렌터카 사업자에게 차량 확보는 곧 경쟁력이다. 특히 중소 사업자나 신규 업체는 차량 구매 비용과 잔존가치 리스크 때문에 초기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렌터카 업계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을 확대했다. 단순한 할인 수준을 넘어 금융 지원까지 포함된 프로그램이다.
현대자동차는 ‘렌터카 상생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이전에는 일정 대수 이상 차량을 구매한 업체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전년도에 현대차 차량을 12대 이상 구입한 업체만 대상이었던 셈이다.
이번 정책에서는 이 기준이 사실상 사라졌다. 전년도 구매 실적과 관계없이 렌터카 업체라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차량 규모가 작은 중소 렌터카 업체나 신규 사업자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받는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할인 대상 차량 역시 확대됐다. 기존에는 투싼, 싼타페, 코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쏘나타, 그랜저, 쏠라티 등 8개 차종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스타리아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이 새로 추가됐다. G80, GV70, GV80까지 포함되면서 총 12개 차종이 할인 대상이 됐다. SUV와 전기차뿐 아니라 프리미엄 차량까지 렌터카 운영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할인 금액도 대수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 승용 모델은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된다. 쏠라티와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렌터카 업체 입장에서는 차량 도입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다양한 차종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번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금융 지원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렌터카 전용 잔가 보장형 금융 상품을 도입했다. 할부 금리는 24개월, 36개월, 48개월 기준 기존보다 0.3~0.8%포인트 낮췄다.
계약 종료 시 선택지도 다양하다. 차량 반납, 잔액 상환, 대출 연장 등 사업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계약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차량 반납 시 신차 가격의 최대 61% 수준까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는 구조가 적용됐다. 잔존가치 부담이 큰 렌터카 사업자에게는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렌터카 시장에서 중소 사업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할인과 금융 지원을 동시에 제공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다.
차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이러한 정책은 렌터카 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차량을 누가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렌터카 사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