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커뮤니티에 미친 자, 가상회사를 설립하다(2)

[선빈의 이야기]

by 우아



우리는 현재를 봐야 해. 미래를 보지 말자.

비록 퇴사했지만, 혼자 남고 싶지 않았던 선빈은 가상회사 모임을 만들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사람들과 간절히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프레젠트 컴퍼니’로 지었다. 컴퍼니 공간을 구하려 했으나 녹록지 않은 일이었고, 때마침 2025 천안형 청년도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 천안시 거주 청년(18~39세)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공모·선정해 팀별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청년 주도형 지원 사업


선빈은 나 말고도 함께할 팀원을 모았다. 선희와 중현 등 각자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고 천안에서 모임을 운영하는 이들이었다.


초기 구상은 프레젠트 컴퍼니와 별개로 공간을 지닌 창업자와 공간이 필요한 모임의 연결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예비 창업자이자 창업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꿈꿨던 선빈은 단순히 연결을 넘어 수요자 중심으로 나아가자고 결심했다.


더 이상 일회용품 같은 경험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퇴사했던 계기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사실 초기에 구상했던 방식은 공급자 입장에서 편한 방식이거든요. 수요자 중심 프로젝트는 손이 정말 많이 가요.


그래서 팀원들의 동의도 꼭 필요했고,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주도성 있는 환경으로 만들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창업자 커뮤니티를 프레젠트 컴퍼니 즉 가상회사 모임과 결부 짓게 된 거죠. 사람이 모이면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렇게 우리는 프레젠트 컴퍼니를 운영할 O:OPEN(오:오픈, 이하 오오픈) 팀이 되었고, 훗날 ‘프레젠터’*라 불릴 일경험 참여자까지 모집하게 되었다.


* 현재(present)를 살아가며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제시(present)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일경험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이자 청년 참여자


나아가 청년 마을까지 지속 가능성을 실험해 보는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되었다.


언젠가 선빈은 ‘앞으로 일이 많아질 건데 괜찮겠냐’고 물었었다. 이걸 말하는 거였나. 그리고 깨달았다.


4개월짜리 프로젝트 치고 생각보다 거대한 스케일에 휘말렸단 걸.


“저는 앞으로 이 사람들(참여자)의 표정 변화가 기대돼요. 이 주도적인 환경을 청년센터에 있을 때 만들어봤거든요.


완전 사람이 달라져요.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자신감도 붙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단 말이죠.


어쨌든 사람 중심 커뮤니티다 보니 어떻게 자기를 표현하고 당당하게 변해있을지 가장 기대돼요.”


그는 3개월 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같이 남겼다.


“저는 단 한 번도 제가 하고 싶은 걸 안 한 적이 없어요. 청년센터 입사도, 퇴사도 그렇고 가상회사도 하고 싶어서 한 거잖아요.


선희(오오픈 멤버)가 그랬거든요. 저를 보면 볼수록 세계관이 넓어진다고요. 이번이 회사라면 다음엔 마을이 되지 않을까, 하하하.


그래서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빈아, 앞으로 쭉 네가 하고 싶은 것만 해.”


그리고 여기, 하고 싶은 것을 넘어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가상회사 모임의 시초 멤버이자 프레젠트 컴퍼니를 디자인한 선희다.


그는 어떻게 프레젠트 컴퍼니의 얼굴을 만들게 되었을까? 또 새로운 도전 앞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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