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는 글은 안 쓰고
처음 글쓰기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서른 정도의 나이었던 것 같다.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쩐지 거창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그냥 생각만 하고 말았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몇 번의 꼬꾸라짐과
우울증 등 풍파를 겪으면서
내 마음을 끄적거리며 나를 알아가는
도구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재주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쓰다 보니 욕심이 생겨 조금 꾸준히
써보고 싶었고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과 나눈 경험이 전무해
나름 용기를 내어 브런치를 시작했다.
글이 열개쯤 쌓였을 때 작가신청을 하고
글을 공개했다.
그때의 긴장과 떨림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이 공간에서 오랫동안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요즘 나는 그 어떤 플랫폼 보다 (아 유튜브....)
아니 유튜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브런치와 함께 보낸다.
그런데 쓰는 것이 아닌 읽는데 시간을 보낸다.
수많은 작가님들의 다양한 작품들
그 디테일함과 센스들
다양한 경험들 그리고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멋진 필력들
어느새 이곳은 글쓰기 공간이 아닌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