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부는 바람에는
눈이 녹아내린 냄새가 섞여있다
녹은 대지의 구수한 냄새와
어디에선가 자라나고 있을 풀내음
녹아내린 시내의 살결의 냄새가 난다
마침내 얼어있던 모든 것의 냄새가
따뜻한 바람의 실려 내 코에 들어온다
숨을 한껏 들이쉬고는 가슴속에
그 따스함을 담아 본다
겨울은 힘든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번 그 시간을 견뎌내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기다린다
어둠의 겨울을 지나 빛이 충만해지는
봄을 기다리며
오늘 따뜻한 바람이 불어
머리를 처박고 버티던 고개를 살포시 들어본다
올해도 나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