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절대적이다?

by 영백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합니다.

하루는 스물네 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고,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지나간다고 하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유난히 짧게 느껴집니다.

몰입의 순간에는 몇 시간이 단 몇 분처럼 지나갑니다.

반대로 하기 싫은 일, 지루하고 버거운 일을 할 때는 시계의 초침이 멈춘 듯 느껴집니다.

몇 분이 몇 시간처럼 느껴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냐’며 한숨을 쉽니다.

이처럼 시간은 물리적으로는 절대적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상대적입니다.

같은 스물네 시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의 시간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버티기의 시간입니다.

결국 시간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시계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 인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현재에 완전히 몰입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과거도 미래도 없습니다.

오직 지금이라는 한 점에 온전히 머물러 있으니까요. 그런 몰입의 시간은 짧지만 강렬하게 남습니다.

반대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다 보면, 매 순간이 늘어지고, 마음은 그 시간보다 더 빨리 지쳐버립니다.


시간이 공평하다는 말은 어쩌면 절반만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시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시간을 느끼는 ‘마음’은 결코 같을 수 없으니까요.

같은 하루라도 어떤 이는 그 하루를 채우며 살고, 어떤 이는 그 하루를 견디며 삽니다.

시간의 가치는 흐름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로 결정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시간의 양을 늘릴 수는 없지만, 시간의 질을 바꿀 수는 있을 겁니다.

마음이 머무는 곳에 따라 같은 하루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의미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을 때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시계는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채워 넣느냐는 결국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절대적 일지 몰라도, 삶이라는 우리의 시간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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