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참 다양합니다.
몸으로 감정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노래나 악기로 마음을 풀어내는 이도 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세계를 담아내는 사람도 있고,
카메라로 스치는 순간을 붙잡아두는 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로 말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안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다듬어 내놓기 위해서입니다.
머릿속에서 떠다니는 마음의 조각들을
문장으로 하나씩 이어 붙이다 보면
제가 느꼈던 것, 놓쳤던 것들이 조금씩 형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말은 지나가면 사라지지만
글은 남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 흔들림, 깨달음이
글로 적히는 순간 시간이 지나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저에게는 기억을 저장하는 일이고,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글을 쓰는 동안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문장 속에 스며든 마음의 결들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저를 만나곤 합니다.
글은 진심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숨 쉴 공간을 남겨주는
참 이상하면서도 고마운 도구입니다.
가끔 누군가 제게 묻습니다.
“왜 글을 쓰세요?”
그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
제 마음이 비로소 정확한 모양을 갖추기 때문이라고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도
저는 천천히, 조용히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닿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적어도 저는 제 감정을 이해하고,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씁니다.
오늘도 저는 책상 앞에 앉아
한 줄을 쓰고, 한 감정을 남깁니다.
나는 글을 씁니다.
그것이 제가 저로 존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