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는 새로운 도전에 앞서 23살의 청년으로서 그리고 블로거로서 2021년을 정리하고 시작할까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수능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상당히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에 빠져 있었지만 작은 시골마을에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고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공간을 인식하였을 때는 수험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수능이라는 최종관문을 통과하자마자 네이버 블로그를 향해 달려갔던 것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서 적은 글이 무수한 글들에 밀려 네이버에서 하루도 노출되지 못하고 정보의 바다에 가라앉아버리는 일의 반복이었으니까요... 거기에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다시 여유가 사라져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힘들어졌고 블로그는 침체되어 갔습니다. 그래도 처음 구상했던 형태를 갖추면 어느 정도 궤도에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적어 나갔습니다.
올해 초 입대하기 3달 전에 저는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리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블로그라도 2년 동안 운영하면서 달린 장문의 댓글과 단골 이웃들이 있었기에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12월 12일 새해가 시작하기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폐쇄를 알렸습니다.
최종적인 폐쇄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티스토리로 넘어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줄고 있다는 점
둘째, 그에 반에 네이버 블로그의 수는 크게 늘고 있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는 점
셋째, 네이버 검색엔진의 특성상 이슈를 실시간으로 다루지 않으면 상위 노출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
애니메이션이라는 주제가 아무리 최근에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서브컬처(하위문화)이고 제 블로그는 이를 더욱 좁고 깊게 다루는 블로그라서 계속 이어가기보다는 내 글에 맞는 플랫폼을 찾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에는 실패했기에 티스토리로 넘어올 때는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입대하기 전까지 블로그를 궤도에 올려놔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서 공부하고 기존의 글들을 계획적으로 옮겨 나갔습니다. 현재는 핵심 글들이 구글에서 상위에 노출되어 일정 수의 유입을 유도하고 주간으로 이슈를 다루어 새로운 유입을 만들어 내는 형태로 운영하는 중입니다.
좋은 글을 적어도 이를 원하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빛을 바라지 못한다는 것, 내용물이 아무리 알차도 포장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내용물 자체를 봐주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 등 학교에서는 알 수 없는 지식들을 블로그를 운영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입대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극단적인 형태의 사회생활은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남는 시간을 업무 이외의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 정도는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여유시간을 자유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가능한 활동에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활동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의사소통의 방식은 구술입니다. 직접 눈을 바라보고 단어뿐만 아니라 표정, 눈빛, 어투를 통해서 무수한 정보들이 교환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 제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현재의 판데믹 상황에서 그리고 군 복무 중인 상황에서는 이가 불가능하기에 가장 이에 가까운 방법을 찾았고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블로그는 어디까지나 제 취미를 반영한 장소였고 또한 블로그라는 플랫폼 자제가 정보전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저 마음껏 적을 수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새롭게 쌓아나갈 이곳에서는 주제도 제한도 글을 읽는 상대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목적도 주제도 적는 의미로 불분명한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이었지만 앞으로 적어나갈 글에 흥미를 가져주시고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브런치에 글을 적기 시작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주신다면 이 글이 대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이렇게 적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페이지에 글을 읽으러 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재미있는데 하면서 입맛을 다실 수 있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